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 발생 7일째인 22일 경기 안산에서는 단원고등학교 학생 11명의 장례가 치러졌다. 인천에서는 살신성인한 승무원 박지영(여·22) 씨의 영결식이 열려 비통함을 더했다. 이날 장례식은 고대 안산병원과 한도병원, 사랑의병원, 단원병원, 온누리병원 등 모두 5개 병원에서 열려 각각 발인이 엄수됐다. 고대안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권모(17) 군이 오전 7시 30분 발인한 데 이어 정모(17) 군 오전 8시, 임모(17) 군 오전 8시 30분, 황모(17) 군 오전 10시, 김모(17) 양은 오전 10시 30분에 발인이 치러졌다. 현재까지 안산에서 발인을 마친 단원고 학생과 교사는 19∼20일 7명, 21일 5명, 22일 11명 등 모두 23명이다.

특히 이날 고대안산병원 장례식장에선 오전 7시 30분부터 안산 단원고 2학년 1반 권 군·정 군·임 군 등 같은 반 친구 3명의 장례식이 연이어 치러져 지켜보는 이들을 비통함에 젖게 했다. 권 군과 정 군, 임 군이 차례대로 고대안산병원 장례식장을 떠나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 수원시연화장으로 향하기 시작하자 곳곳에서 훌쩍이거나 울부짖는 소리가 더 크게 울려 퍼져 안타깝게 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피해를 입은 단원고 2학년 생존 학생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2일 경기도교육청 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사고 현장에서 구조돼 고대안산병원 등에 입원한 2학년 학생들을 위해 교사가 직접 병원을 방문, 수업하는 ‘병원학교’ 또는 ‘위탁교육’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다. 3학년과 1학년은 각각 오는 24일, 28일 순차적으로 등교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인천 중구 인하대병원에서는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승무원 박지영 씨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어머니와 여동생 등 유족과 지인들은 발인식 내내 영정 앞에서 고인의 이름을 부르면서 눈물을 흘렸다. 박 씨는 사고 당시 한 학생이 “왜 구명조끼를 입지 않느냐”고 걱정하자 “승무원들은 마지막까지 있어야 한다. 너희들 다 구하고 나도 따라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안산 = 송동근 기자, 인천 = 이상원 기자 sd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