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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임산부에 치명적 대기질 경보… NYT “마치 화성 보는듯”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캐나다에서 400건 이상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 연기가 미국 북동부를 뒤덮으면서 세계 경제 수도인 뉴욕의 대기오염도가 전 세계 도시 중 최악을 기록하고 미국 인구 3분의 1에 달하는 1억 명에게 대기질 경보가 발령됐다. 남한 면적의 약 40%에 해당하는 3만8000㎢ 규모가 이미 불에 타는 등 캐나다 역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지구온난화로 캐나다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산불 발생이 갈수록 급증하는 추세다.7일(현지시간) CNN·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캐나다 산불 연기가 대서양 연안 중부부터 북동부, 오대호 상류 일부 등에 이르는 지역의 대기질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13개 주, 주민 1억 명 이상이 거주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대기질 경보를 발령했다. EPA는 대기질 지수(AQI)가 151 이상일 때 해당 지역 내 전체 주민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고 경보를 발령한다. EPA의 대기질 정보 사이트 에어나우에 따르면 이날 뉴욕은 AQI 364를 기록했고 펜실베이니아주 리하이 밸리 464, 코네티컷주 스트랫퍼드 325, 뉴저지주 멘드햄 315 등을 기록했다. AQI가 300 이상이면 최악인 위험 단계에 해당하며 천식·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나 임산부, 고령 노인 등은 건강에 치명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뉴욕은 이날 오후 9시에도 AQI 265를 기록해 파키스탄 라호르(238),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183), 아랍에미리트 두바이(169), 인도 뉴델리(152) 등을 제치고 전 세계 도시 중 최악의 대기질을 기록했다.산불 연기가 뉴욕 일대를 뒤덮으면서 항공기 운항, 실외활동 등이 줄줄이 취소 또는 지연됐다. 뉴욕 라과디아 공항과 뉴저지 뉴어크 공항에서는 흐린 시야로 인해 항공기 이륙 지연이 이날 밤까지 이어졌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의 경기와 셰익스피어 공연 등 3개 대형 극장 공연도 줄줄이 취소됐다. 뉴욕을 비롯해 북동부 대다수 지역 학교에서는 체육, 소풍 등 실외활동이 취소됐고 일부 학교는 아예 휴교했다. 뉴욕을 비롯해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등 주요 도시들은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이날 통근자들은 코로나19 기간 사용했던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리를 걷는 모습이었다. 미국 기상청(NWS)의 기상학자 마이크 하디먼은 NYT에 “화성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기에 햇빛이 가려지면서 이날 최고기온은 25도였으나 체감온도는 15∼17도 정도에 그쳤다. 연방·주 정부 등은 비상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캐나다 산불에 대해 보고받았고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며 “대통령은 피해 지역에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을 지시했으며 캐나다 정부와 소통해 600여 명의 소방관과 인력·장비를 보내 화재 진압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NYT는 자체 컴퓨터 예보 모델 분석 결과 뉴욕에서 최악의 대기 상황이 8일 오전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필라델피아도 취약계층 주민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의미의 ‘코드 레드’를 발령했다.산불의 진원지인 캐나다에서는 연기가 더 짙어졌다. 올해 들어 캐나다에서는 모두 2293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이날 현재 414건의 산불이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이 가운데 239건의 경우 자연 강우 등의 도움이 없을 경우 진화가 불가능한 상태다. 캐나다인 12만 명이 현재 산불을 피해 대피 중이다. 캐나다 정부는 산불 진화에 군병력을 투입하고 미국, 프랑스 등에서 모두 1000여 명의 소방인력을 지원받아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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