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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웅 페인처럼”… 25년전 그 장면, 디섐보가 그렸다 “페인이 바로 여기 있다.”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제124회 US오픈(총상금 2150만 달러)에서 우승한 뒤 TV 카메라에 모자 뒷부분을 가리키며 외친 한마디다. 디섐보의 모자 속 작은 핀에 디섐보의 영웅인 고 페인 스튜어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디섐보는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 앤드 컨트리클럽 2번 코스(파70)에서 열린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US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잃었으나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430만 달러(약 59억7300만 원)다.디섐보는 이번 우승으로 2020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한 번 US오픈에서 우승했다. 디섐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8승을 거둔 뒤 LIV 골프로 이적했다. 디섐보가 PGA투어에서 활약할 당시 유일하게 경험했던 메이저대회 우승이 4년 전 US오픈이다. 올해 우승으로 디섐보는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브룩스 켑카(미국)에 이어 LIV 출범 후 남자골프 메이저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두 번째 선수가 됐다.디섐보의 이번 우승은 마치 1999년의 스튜어트를 떠올리게 한다. 화려한 니커보커 스타일의 의상과 헌팅캡을 즐겨 썼던 당대의 ‘패셔니스타’ 스튜어트는 25년 전 같은 코스에서 열린 US오픈에서 극적으로 필 미켈슨(미국)을 꺾고 우승한 지 약 4개월 만에 불의의 비행기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이 때문에 파인허스트 리조트 앤드 컨트리클럽의 2번 코스 클럽하우스 앞에는 스튜어트가 약 4.5m의 파 퍼트를 성공한 뒤 취했던 세리머니 동작을 따라 만든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디섐보 역시 자신의 우승 순간 스튜어트를 떠올렸다. LIV 합류 전까지 생전 스튜어트를 따라 헌팅캡을 썼던 디섐보는 우승 직후 “페인 스튜어트는 내가 서던 메소디스트 대학교에 간 이유였다. 모자도 그를 따라 썼다”며 “내겐 아버지와 같은 스튜어트를 위해 이곳에서 꼭 우승하고 싶었다. 내 가슴 속에는 아버지와 스튜어트가 함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18번 홀에서 자신의 우승을 확정한 뒤 두 팔과 얼굴을 하늘을 향해 들어 올리며 환호하는 굉장히 큰 동작의 세리머니에 대해서도 “그게 바로 나의 열정”이라며 “내 영웅인 타이거 우즈와 페인 스튜어트가 코스에서 했던 그 모습처럼 팬들께 오랫동안 내 안에 갇혀있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4라운드 한때 디섐보에 2타 앞선 단독 선두까지 나섰던 매킬로이는 막판 4개 홀에서 보기 3개를 범하며 무너져 1타 차 준우승에 만족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이다. 특히 18번 홀(파4)에서 매킬로이가 3피트 9인치(약 1.23m)의 파 퍼트를 놓친 반면 디섐보는 3피트 11인치(1.28m) 파 퍼트를 성공해 희비가 엇갈렸다.한편 이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에는 김주형이 공동 26위(6오버파 286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임성재의 컷 탈락으로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은 김주형과 안병훈이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시우와 김성현은 각각 공동 32위(7오버파 287타), 공동 56위(12오버파 292타)에 올랐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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