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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 6일째를 맞은 21일 오전 시신이 속속 수습됐다. 유도라인(인도색)이 견고하게 설치된 데다 유속이 점차 느려지고 있어 구조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팀은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세월호 3층과 4층에 대해 집중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전 7시 19분 유속이 느려지는 정조시간에 맞춰 20∼30명의 잠수부를 대거 투입했다. 이날 새벽부터 선체 4층 선미 부분에서 여성 시신 5구를 인양한 만큼 구조팀은 혹시 모를 생존자 가능성에 대비, 이 부분에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전 5시 45분 시신 2구를 수습한 데 이어 오전 6시 45분 1구, 오전 7시 15분과 오전 7시 20분 각각 1구 등 모두 5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들은 모두 여학생으로 추정되고 있다.

5명 모두 잠수부가 선내 진입해 4층 객실 내부에서 이들을 발견했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엿새가 지났지만 시신은 조금 부어있을 뿐 훼손 없이 깨끗하게 보존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구조에 속도가 붙은 데는 선내로 진입하는 유도라인이 5개 설치되고, 바지선(짧은 거리에서 화물을 수송하는 부선)이 정박하며 잠수부들이 대거 투입됐기 때문이다.

구조팀은 19일과 20일 2층 화물실, 3층 레크리에이션실, 3층 출입구, 4층 격실, 5층 조타실 등 5곳에 유도라인을 설치하고 길이를 연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유도라인은 잠수부들의 빠른 탐색을 도와주는 ‘안내 표시선’과 같은 역할을 하는 만큼 향후 구조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유도라인 설치와 함께 잠수부들이 공기공급장치와 수중탐색장치 등을 비치하고 대기 가능한 바지선 두 척이 사고현장에 정박하며 동시에 20∼30명의 잠수부가 수색활동을 벌일 수 있게 됐다. 구조팀은 21일 새벽부터 무인잠수정 ROV(Remotely-Operated Vehicle)도 선수 부분에 투입해 선내 수색 작업을 실시했다.

구조팀은 21일부터 4층 내부 객실에서 실종자들이 대부분 발견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집중 수색한다면 생존 가능성이 있는 실종자를 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상 선박사고에서 생존의 관건은 침몰했을 때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남은 공간인 에어포켓의 존재 여부다. 구조팀은 선체가 가라앉으면 에어포켓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므로 구조에 속도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세월호 탑승자의 객실 배정상황을 보면 3층에 87명, 4층에 350여 명, 5층에 7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현재 속도대로 수색이 진행되면 2∼3일 내에 실종자 다수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수중작업에 참여한 한 민간잠수부는 “이미 유도라인이 깊숙이 들어가 있고 잠수부 투입이 늘어나는 만큼 작업속도는 점점 빨라질 것”이라며 “이르면 2∼3일, 늦어도 이번 주 중에는 대부분 실종자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진도 =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