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진도 해역의 바닷물이 빠지면서 유속이 가장 느려지는 ‘조금’ 기간에 접어들게 돼 구조작업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21일 기상청은 진도 부근 사고 해역의 날씨가 맑고 풍속은 전날 초속 8∼12m에서 초속 5∼9m로 떨어져 양호한 기상상황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가시거리도 13㎞ 정도로 늘어난다.

세월호가 침몰한 사고 당일은 밀물과 썰물의 차가 커서 유속이 빨라지는 ‘사리’(음력 15일, 30일) 기간 이틀 후였다. 이에 더해 바닷물의 수위가 높은 ‘대조기’에 해당됐다. 원래 조류가 강한 맹골수도 지역인 데다 평소보다 유속이 빠르고 수위가 높은 기간이어서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조류속도는 사리를 기점으로 점차 느려진다. 이번 주부터는 진도 해상의 조류가 약해져 22일에는 조류 속도가 최저가 되는 ‘조금’(음력 23일) 기간이 시작된다.

사고 당일보다 50% 느린 조류속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주 조류속도는 초속 2.8m였으나 조금 기간에는 초속 1m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또 19일까지 바닷물이 높은 수위로 지속됐던 대조기가 끝난다. 22일부터는 바닷물 수위가 낮아지는 소조기로 접어들어 26일까지 지속된다. 이에 따라 22일부터는 잠수사 투입 등 구조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5일부터는 다시 물살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사고 해역의 밀물과 썰물 방향이 바뀌며 유속이 느려지는 정조시간은 오전 0시 3분, 오전 7시 19분, 오후 1시 9분, 오후 6시 40분을 전후로 4차례로 1시간 정도 지속된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