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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의 원인과 관계자의 과실·책임을 수사 중인 검찰은 세월호 선주, 선사, 승무원은 물론 관계기관 공무원 등을 포괄적인 수사선상에 올려 놓고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침몰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관계자에 대해서는 구속수사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대상자를 선별하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21일 세월호 운항을 담당했던 1등 항해사 강모 씨와 신모 씨, 2등 항해사 김모 씨, 기관장 박모 씨 등 4명을 체포한 것도 부실한 구조조치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검찰은 이들을 통해 선박 운항상의 과실과 사고 후 대처과정에서의 과실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운항 과정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사고 당시 승무원 전원을 수사대상에 포함시키고, 책임자에 대해서는 강제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선장 이준석(69) 씨와 3등 항해사 박모(여·25) 씨, 조타수 조모(55) 씨를 구속했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침몰에 앞서 퇴선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선교신의 내용에 대해서도 승무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검찰은 이미 확보한 교신 내용에 대한 점검과 승무원들의 대질을 통해 이들의 과실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세월호의 전복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전문가 감정단도 구성한다.

한편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선주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인천지검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김한식(72) 사장과 최대 주주 유모 씨 등 2명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했다. 청해진해운의 대표는 김 씨이지만 사실상 ‘바지사장’이며 최대 주주는 1980년대 ‘해운 황제’를 꿈꿨던 유모(73) 전 세모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기 때문이다.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꾸린 즉시 청해진해운 대표와 실제 오너를 출금 조치한 것은 청해진해운의 출자관계 등 경영 전반을 수사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의 한 관계자도 “회사 경영진이나 직원 관리 등 전반에 대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하게 회사를 경영했거나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선사 경영진의 혐의가 포착되면 검찰 수사는 관계 당국으로까지 뻗을 가능성이 크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