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4·11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야권의 대선주자 경쟁 지형은 절대 강자가 없는 가운데 혼전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야권에 속해 있는 대선주자 중 가장 지지율이 높은 문재인 민주통합당(민주당) 상임고문이 이번 총선에서 유일한 주자로 안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다른 후보들은 계속 기회를 엿볼 것으로 보인다.

◆기회 놓친 문재인 = 지난 1월 예능 TV프로그램 출연 이후 대선 지지율이 급상승했던 문 상임고문은 이번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 승리를 이끌면 야권의 유일한 대선주자로 위상을 굳힐 수 있었다.

지난해 10월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부터 본격적으로 선거판에 발을 들여놨던 문 상임고문은 부산 사상에 직접 출마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2% 부족했다. 야권은 문 상임고문을 포함해 부산과 경남에서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부산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지지율이 30%가 넘는 등 일정 정도 성과가 있었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이 부산을 다섯 번이나 찾으면서 문 상임고문과 정면대결을 펼친 것을 감안한다면 박 위원장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孫―金―鄭―丁, 기회 잡을까 = 현재의 민주당 대선주자 가운데 문 상임고문과 가장 필적할 만한 인물은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꼽힌다. 두 사람은 공천 과정에 대한 책임이 전혀 없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손 상임고문은 수도권 출신이지만 호남에서 안정된 지지 기반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김 지사는 문 상임고문의 대안으로 부산과 경남 출신으로 내세울 수 있는 인물로 거론된다.

김 지사는 12일 “민주당의 당원으로서 선거 결과를 누구보다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성명을 내는 등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비록 낙선했지만 서울 강남을에서 40% 가까운 지지율을 얻었고 정세균 상임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4년 만에 서울 종로에서 당선된 민주당 의원이 됐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