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의석 확보에 실패한 진보신당은 외연 확대를 도모하며 재창당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해 의석을 얻지 못하고 유효투표 총수의 2% 이상을 얻지 못한 정당은 등록을 말소한다’는 정당법 44조 규정에 따라 등록 말소는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위기를 기회’로 삼아 외연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복안이다. 진보신당은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1.13%(24만2995표)를 얻는 데 그쳤다. 지역구에서도 기대를 가졌던 경남 거제 선거구 김한주 후보도 3만457표를 얻어 무소속 김한표 후보(3만2647표)에 2190표차로 석패해 원내 정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1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당내 논의를 거쳐야 하지만 등록 말소는 피할 수 없는 만큼 재창당을 하게 될 것 같다”며 “통합진보당으로 가지 않은 노동계 인사들과 진보적 사회운동 진영과 함께 외연을 넓히는 재창당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19대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0.48%의 지지를 얻은 녹색당과 함께하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신당은 민주통합당(민주당), 통합진보당의 양당 후보 연대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거제를 비롯해 경남 지역과 서울 동작을 등 수도권 지역에서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보이며 새로운 진보정당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지만 18대 총선에 이어 19대 총선에서도 원내 정당 진입에 실패하며 ‘설움’을 톡톡히 겪고 있는 만큼 외연 확대와 당세 확장을 통해 통합진보당과 차별화된 진보정당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