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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국회에 대한 실망감이 커서였을까. 19대 국회에서는 새로운 얼굴의 초선 의원들이 국회에 대거 입성했다. 11일 치러진 ‘4·11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 새로 여의도로 입성하게 된 초선 의원은 총 의석수(300석)의 절반인 148명에 달했다.

반면 19대 국회에 살아 돌아온 의원은 116명에 그쳐 현역 의원 교체 비율이 62%에 달했다. 18대 국회를 건너뛰고 국회에 들어온 경험 많은 ‘전(前) 의원’들은 36명(12.0%)으로, 이들이 여야 대치 국면에서 ‘노련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늘어난 초선과 다선 의원 = 초선 의원은 18대 국회에 비해 15명이나 늘어난 반면 재선 의원은 오히려 90명에서 70명으로 20명이나 줄었다. 하지만 3선 이상 다선 의원의 수는 82명으로 18대(76명)보다 오히려 늘었다. 이는 국민들이 물갈이를 원하면서도 ‘원숙한’ 국회 운용을 주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서울 동작을에서 승리하며 7선에 올라 18대 국회 최다선(7선)이었던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의 자리를 채웠다. 이번 총선으로 5선과 6선 고지에 오른 의원도 각각 9명과 3명에 달했다.

◆ 법조인지고 기업인, 관료 뜨고 = 19대 국회에서는 초선 의원의 비율이 크게 높아졌을 뿐 아니라 이들의 직업군 분포도 크게 달라졌다. 법조인과 언론인 비중이 대폭 줄어든 반면, 그 자리를 학계 인사와 관료, 시민단체, 기업인들이 채웠다. 항상 국회의원과 정당인 다음 자리를 차지해온 법조인은 18대 22명(7.4%)에서 19대 13명(4.3%)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언론인도 18대 8명에서 19대 4명으로 반토막났다.

반면 관료는 10명에서 16명으로, 학계 인사는 12명에서 17명으로 늘었다. 기업인은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기조에 맞춰 대거 국회에 입성했던 18대 11명(3.7%)보다도 3명 더 늘어났다. 시민단체 인사도 18대 8명에서 19대 15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민주당 합당 과정에서 시민단체 인사들이 대거 결합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초선 의원이 늘어났지만 평균 연령은 오히려 높아졌다. 18대 국회 평균연령 53.47세보다 오히려 0.41세 높아진 53.88세를 기록한 19대 국회는 50대를 가운데 놓고 30, 40대와 60대가 균형을 이루는 모양새다.

후보자들의 평균 재산도 다소 증가했다. 정몽준 의원의 재산 2조194억2340여만원을 제외할 경우 당선자 299명의 평균 재산액은 28억4342만원 가량으로 18대 26억4384만여원에 비해 2억원 가량 늘었다. 여성의원은 47명(15.7%)로 18대 41명보다 조금 늘었다.

민병기·박준희·김동하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