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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18대 총선의 배 가까운 15명의 노동계 출신 후보가 당선돼 향후 노동 관련 정책의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경제계는 19대 국회에서 자칫 ‘반기업 친노동’ 정책이 크게 확산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 등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던 노동계 출신 국회의원 후보 38명 가운데 지역구 9명과 비례대표 6명 등 모두 15명이 당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4년 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노동계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가 9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할 때 약 1.7배 증가한 수치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이 서울 강서을에서 당선된 김성태 후보와 비례대표인 최봉홍 후보 등 2명의 노동계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민주통합당(민주당)에서는 서울 금천의 이목희 후보를 비롯해 지역구에서 당선자 6명이 나왔고 비례대표에서도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후보를 비롯해 4명을 배출하는 등 모두 10명의 노동계 출신 의원이 탄생했다.

민주당과 야권연대에 나섰던 통합진보당에서는 경기 고양 덕양갑의 심상정 후보와 서울 노원병의 노회찬 후보 등 지역구 당선자 2명과 정진후 비례대표 후보 등 모두 3명의 노동계 출신 인사가 금배지를 달았다.

노동계 출신은 당선자 숫자가 급증했을 뿐 아니라 총선 과정에서 여야의 노동 관련 공약이 노동계 측 주장을 대폭 반영했다는 점에서 향후 관련 정책의 변화도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은 2017년까지 비정규직 임금을 정규직 80% 수준으로 인상, 300인 이상 대기업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사내하도급에 사용자 책임 부과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통합진보당은 한발 더 나가 2017년까지 비정규직 비율 25% 이하로 감축, 고용안정세 도입 및 정규직 전환기금 설치, 2017년까지 근로시간을 1800시간으로 단축 등을 주장했다.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