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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국회의원 총선거’를 통해 권토중래를 꿈꿨던 ‘올드보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많은 후보들이 정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낙선의 고배를 마신 가운데 일부 거물급 인사는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이후 8년 만에 국회 복귀를 노린 민주통합당(민주당) 정균환(서울 송파병)·이부영(서울 강동갑) 후보는 모두 석패했다.

이들은 11일 오후 6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됐을 때만 해도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각각 5.0%포인트, 3.7%포인트 차로 패배하고 말았다. 나이가 60대 후반에 들어선 이들은 이제 다음 도전을 기약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뒤 ‘DJ(김대중 전 대통령) 정신’을 강조하며 정통민주당을 창당했던 한광옥(서울 관악갑)·김덕규(서울 중랑을) 후보도 힘 한번 써 보지 못하고 물러나야 할 처지에 몰렸다. 민주당 출신 이상수(서울 중랑갑) 무소속 후보도 명예 회복에 실패했다.

이번에 당선되면 20년 만에 국회에 복귀할 수 있었던 김정길(부산 부산진을) 민주당 후보도 새누리당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김충조(전남 여수갑) 후보 역시 지역구 의원 복귀를 위해 탈당 후 무소속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당선권에 들지 못했다.

새누리당 출신 중에서는 이방호(경남 사천·남해·하동)·강삼재(경남 의령·함안·합천) 후보 등이 무소속으로 도전했다 낙선했다. 현경대(제주 제주갑) 후보는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아 강창일 민주당 의원과 재대결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설욕에 실패했다.

반면 새누리당 강창희(대전 중)·민주당 김한길(서울 광진) 당선자 등은 다시 국회에 입성했다.

17·18대 총선에서 연거푸 패배한 뒤 세 번째 만에 승리한 강 당선자는 6선 친박(친박근혜) 의원으로 국회의장까지 노릴 수 있게 됐고, 2008년 18대 총선 직전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불출마했던 김 당선자는 대선 ‘전략통’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 새누리당 홍문종(경기 의정부을)·민주당 설훈(경기 부천원미을) 당선자 등이 오랜만에 국회에 복귀하게 됐다.

열린우리당 창당의 주역인 민주당 신기남(서울 강서갑) 당선자도 4년 동안 절치부심한 끝에 4선 의원으로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