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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11 국회의원 총선거’는 유난히 간발의 차 승부가 많았다. 밤새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후보와 소속당은 물론 시민들의 마음을 졸이게 하는 격전지가 상당수였다. 1000표 미만의 세자릿수 표차, 심지어는 170표차의 승부도 나왔다.

1000표차 미만의 표차로 승패가 결정된 격전지는 무려 11곳에 달했다. 격전지역은 특히 서울에 집중됐다. 서울에서 가장 적은 표 차이로 승패가 결정된 곳은 서울 성동을. 여기에서는 홍익표 민주통합당(민주당) 후보가 488표 차이로 김동성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초선으로 국회에 진입하게 된 홍 당선자는 3만1564표를 얻어 49.7% 득표율을 기록했다. 18대 국회의원인 김 후보는 3만1076표를 얻어 48.9%의 득표율을 기록해 0.8%포인트 차로 재선에 실패했다.

전국에서 가장 적은 표 차이를 기록한 곳은 심상정 통합진보당 후보가 170표 차이로 승리한 경기 고양덕양갑 지역이다. 경기 시흥갑은 202표, 경기 덕양을은 226표차로 승부가 갈렸고 , 광주동 456표, 서울 성동을 488표, 경기 안산단원을 512표, 서울 서대문을 625표, 경기 성남중원 654표, 서울 중랑을 854표, 서울 강서을 869표, 경남 김해갑 989표가 후보자들의 승패를 결정했다.

공중파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뒤엎고 2위 예상자가 승리한 경합지역도 다수다. 서울 서대문을에 출마한 정두언 새누리당 당선자는 출구조사 결과를 뒤엎고 김영호 민주당 후보를 625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애초 정 당선자는 출구조사에서 득표율 46.4%를 기록해 51.6%를 얻은 김 후보에 5%포인트 이상 차이로 밀려 2위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개표 결과 정 후보가 3만5380표, 김 후보가 3만4755표를 얻어 득표율 0.9%포인트 차이로 정 후보가 당선됐다.

서울 강서을 김성태 새누리당 후보 또한 출구조사에서 득표율 49.2%를 기록해 50.8%를 기록한 김효석 민주당 후보에 밀려 낙선이 예상됐지만 예상을 뒤엎고 승리했다. 새누리당 김 후보는 6만1098표를 얻은 민주당 김 후보보다 869표를 더 얻어 득표율 50.4%로 당선됐다. 초선 도전자들간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던 서울 중랑을에서는 박홍근 민주당 후보가 44.5%로 새누리당 강동호 후보에 득표율 0.9%포인트, 854표 차이로 승리했다.

윤정아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