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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고전하리라던 당초 예상을 깨고 과반을 넘는 의석을 장악함에 따라 12월 대통령선거를 위한 당내 경쟁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날개를 단 형국이다. 반면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전 특임장관 등 비박근혜계 대선잠룡들은 그만큼 전도가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4·27 보궐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노무현 바람’을 뚫고 경남 김해을에서 연거푸 당선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지만 ‘박근혜 아성’에 대항하기엔 아직 약해 보인다는 게 중평이다.

◆ 대선도전 교두보 확보한 정몽준 = 정 전 대표는 서울 동작을에서 50.8%를 득표, 이계안 민주통합당(민주당) 후보를 6.8%포인트 차로 제쳐 당내 최다선인 7선에 올랐다. 일단은 대선도전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지만 대업을 함께 이룰 의원들이 턱없이 부족하다. 측근으로는 안효대(울산 동) 의원과 당 대표시절 대변인을 지낸 조해진(경남 밀양·창녕) 의원 정도만 살아남았다.

그러나 정 전 대표는 공천과정에서 박 위원장의 독단적 스타일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어 어떤 형태로든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박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 여권의 새 기대주 김태호 = 지난해 보궐선거 때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김해을 지역 차출에 선선히 응해,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당선됐던 김태호 전 지사는 이번에도 김경수 민주당 후보를 4.2%포인트 차로 누르며 재선에 성공, ‘선거의 달인’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 전 지사는 당선 직후 “국민들께 분노, 증오, 분열이 아닌 꿈, 희망, 미래를 얘기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김해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더 크게 도전하겠다”고 밝혀 대선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 이재오와 김문수의 행보 =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서울 은평을에서 살아남아 5선의원이 됐지만 세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전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앞으로 지역발전과 정치발전을 위해 제 전부를 바치겠다”고 밝혔고 측근은 “어떤 형태로든 대선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문수 지사는 지사직을 사퇴하고 대선경쟁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최측근인 차명진(부천 소사)·임해규(부천 원미갑) 의원이 낙선했다.

김용태(서울 양천을)·원유철(경기 평택갑) 의원만 살아남았다. 김 지사 측은 대선도전 전망을 묻는 질문에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정운찬 전 총리도 대선도전 가능성이 있으나 결단 여부가 주목된다.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