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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실시된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 경기지역의 경우 고양덕양갑 등 5개 선거구에서 1%포인트 안팎에서 승부가 엇갈렸다.

우선 고양덕양갑의 경우 심상정 통합진보당 당선자가 4만3928표를 득표, 손범규 새누리당 후보보다 170표를 더 얻어 승리했다. 심 당선자는 개표 마지막까지 200여표 차이로 손 후보에게 뒤지고 있다가 개표가 99.98%까지 진행된 시점에서야 역전의 드라마를 성공시켰다. 전국 246개 선거구에서 가장 적은 표차였다. 손 후보 측은 무효표 500여표에 대한 재검표를 요청해 11일 오후 11시30분쯤부터 재검표가 진행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심 당선자가 어렵게나마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야권단일화 효과로 풀이된다. 심 당선자는 2008년 총선에선 3000여표 차이로 손 후보에게 패배한 바 있다. 심 당선자는 당시 민주당 후보가 11%를 득표했기 때문이라고 패배 원인을 분석했고,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총선에서는 야권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시흥갑에선 함진규 새누리당 당선자가 202표 차이로 백원우 민주통합당(민주당) 후보의 3선 도전을 좌절시켰다. 백 후보의 낙선은 민주당으로서도 적지 않은 충격이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백 후보가 함 당선자를 줄곧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원유세의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패배 원인과 관련, “호남향우회가 백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지역의 호남향우회는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계인 백 후보가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면서 친노 세력의 호남 죽이기에 앞장섰다고 판단, 백 후보의 3선 가도를 막았다는 것이다.

고양덕양을에선 송두영 민주당 후보가 김태원 새누리당 당선자에게 226표 뒤져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송 후보의 패배 원인으로 김선아 진보신당 후보를 지목하고 있다. 김 후보가 1979표를 획득, 송 후보로 가야 할 표를 분산시켰다는 것이다. 안산단원을에선 부좌현 민주당 당선자가 512표 차이로 3선에 도전한 박순자 새누리당 후보를 눌렀다. 안산단원을의 경우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많아 부 당선자에게 처음부터 유리한 구도였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박 후보가 1824표를 얻은 백남오 자유선진당 후보와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다면 선거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성남중원에선 김미희 통합진보당 당선자와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와의 표차가 654표에 불과했다. 민주당이나 통합진보당에서는 김 당선자의 승리를 이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선거운동기간 여론조사에서도 열세였고, 이대의 정통민주당 후보가 2764표를 가져갔음에도 당선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서울 및 수도권을 강타한 이명박 정권 심판론이 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진 결과로 보는 시각이 있으며, 무소속 후보가 2명이나 나오고 국민행복당 후보까지 출마하는 등 후보 난립의 결과라고 판단하는 이들도 있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