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021년 8월 19일 일본 니가타(新潟)현 사도(佐渡)시에 있는 ‘사도시마노킨잔’(佐渡島の金山·이하 ‘사도 광산’으로 표기)의 도유(道遊)갱 내부. 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추도식’을 보이콧 한 우리 정부가 조선인 피해자 유가족들과 함께 25일 오전 별도 추도식을 개최한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와 유가족이 빠진 ‘반쪽짜리 추도식’을 강행했다. 일본 정부 측 대표로 참석한 이쿠이나 아키코(佐山晃子) 외무성 정무관은 “한반도 노동자들이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힘든 노동을 했다”고 밝혔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 당국자와 유가족은 다음 날 오전 9시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 조선인 기숙사터 중 제4상애료(기숙사 명칭)에서 별도 추도식을 연다. 애초 사도광산 추도식은 조선인 피해자 유가족과 한·일 정부 관계자 등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1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추도사 내용 등을 두고 한·일 외교 당국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데다 이쿠이나 정무관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드러나면서, 우리 정부는 행사 하루 전날인 23일 전격 불참 결정을 내렸다. 결국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회는 이날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자국 인사만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을 개최했다.

이날 이쿠이나 정무관은 추도사를 통해 “광산 노동자 중에는 1940년대 우리나라(일본)가 전쟁 중에 노동자에 관한 정책에 기초해 한반도에서 온 많은 분이 포함돼 있었다”며 “전쟁이라는 특수한 사회 상황 하에서라곤 하지만 (조선인 근로자는)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땅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면서 갱내의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곤란한 노동에 종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종전까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유감스럽지만, 이 땅에서 돌아가신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