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무소속 후보는 26일 오전 일찌감치 투표를 마치고 “시민 여러분의 결단, 합리적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전 7시30분쯤 서초구 방배3동 제3투표소에서 부인 강난희씨와 함께 투표를 마친 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저는 원칙을 지켰고 끝까지 원칙을 지키려 최선을 다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진심을 다했고 최선을 다했고 선거 기간 내내 행복했다”며 “중간중간 아쉬운 것이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시민들의 변화에 대한 갈망, 제게 쏟아진 기대 때문에 모든 어려움은 사소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측은 투표율이 선거결과를 좌우할 최대 변수라고 보고, 선거전 막바지부터 홈페이지 ‘원순닷컴’을 통해 “10명에게 투표독려 전화를 하고 10명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는 ‘텐텐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투표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였다. 박 후보 측은 투표율이 47 ~ 48% 수준이 돼야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 후보 측은 텐텐 캠페인의 일환으로 ‘행동 롸잇나우(Right Now)’ 지침도 만들었다. “26일 모든 인사는 ‘투표했어요?’로 시작하세요”, “폭우가 몰아쳐도, 데이트가 있어도 투표는 하세요”, “저장된 전화번호로 열심히 전화하세요. 헤어진 여자친구, 빚쟁이에게도”, “가족부터 챙기세요. 사돈의 8촌, 이웃사촌까지”, “당당하게 말해요! ‘부장님, 투표하고 오겠습니다!’”, “투표하고 ‘투표팅 번개’” 등이 주요 내용이다.

박 후보 측은 “우리는 작지만 우리가 10명을 부르고, 그 10명이 또 10명을 부르면 무한 숫자가 됩니다”라는 표어도 만들었다. 또 홈페이지에 ‘세상을 바꾸는 나의 한표’ 항목을 만들어 전날까지 박 후보를 지지하는 유명인사 등이 트위터에 올렸던 투표독려 글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편지 등을 게시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세상을 바꾸는 힘은 투표에서 나온다”며 “이명박 정권에 대한 울분과 분노를 투표로 보여달라”고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지침에 따라 직접 투표 참여 독려를 할 수 없게 된 박 후보 ‘멘토’들은 대신 투표하겠다는 글에 ‘칭찬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이외수 작가는 “투표하셨다는 멘션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참 멋진 분들이시다”며 “선관위가 발표한 불법 독려 조항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저는 중계방송이나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