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성폭행 당한 여대생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인터뷰. 텔레그램 캡처

러시아에 파병 온 북한군의 적응을 돕던 러시아 28세 여대생이 "북한군 5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여대생은 공개된 영상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강간범들이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손을 묶은 뒤 옷을 벗긴 뒤 구타하고 성폭행하기 시작했다"면서 "괴롭힘과 모욕적인 언사가 동반됐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는 지난 12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위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이 러시아 현지 대학생을 집단 강간한 혐의로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여성의 이름은 안나로 러시아민족우호대학(RUDN)에 다니는 28세 대학생이다. 안나는 파병 북한군의 현지 적응을 돕기 위해 전장에 참여했다.

안나는 러시아 주둔 ‘북한군 적응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투 지역에서 15㎞ 떨어진 쿠르스크 지역의 크롬스키 비키 마을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연방 국방부는 RUDN 언어학부와 함께 북한군의 언어와 문화, 일상적 적응을 위해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함께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안나는 질식하는 듯한 느낌을 받고 깨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안나는 "4~5명의 군인에게 차례로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군인들의 외모가 비슷해 정확한 숫자를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안나는 두 시간의 학대 끝에 군인들이 보드카를 찾고 있는 동안 가까스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안나가 성폭행당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음에도 자신의 피해 사실이 북한과 러시아의 우호적인 관계를 망칠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