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미래 유권자’도 한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실시된 26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원초교의 투표소에서 한 어린이가 보호자의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대신 넣고 있다. 김동훈기자 dhk@munhwa.com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오전 11시 현재 투표율이 19.4%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6·2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같은 시간대 투표율 17.6%보다 1.8%포인트 높은 수치고, 올해 ‘4·27 재·보궐선거’ 당시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같은 시간대 투표율 20.2%보다는 0.8%포인트 낮은 것이다.

두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각각 53.9%와 49.1%였다. 지난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경우 오전 11시 투표율은 11.5%였고 최종 투표율은 25.7%였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6일 오전 6시부터 서울 시내 2206개 투표소에서 시작된 투표에서 서울시 유권자 837만4067명 중 오전 11시 현재 162만5721명이 투표해 투표율이 19.4%로 나타났다.

평일 치러지는 보궐선거임을 감안할 때 이 같은 투표율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범여권 단일후보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범야권 단일후보 박원순 무소속 후보가 맞붙은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박 후보가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과거 재·보선 사례를 보면 오전에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노년층이 투표에 많이 참여해 오전 투표율이 높은 것은 나 후보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 많다. 비교적 진보적 성향의 20·30대 직장인이 많이 투표하는 오후 6시 이후 투표율을 확인해야 유불리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치컨설팅업체 e윈컴의 김능구 대표는 “오전 실제 투표장에서 장·노년층이 많이 나오는 등 보수층 결집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오후 6시 이후 투표율이 상당히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서울 양천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11곳, 광역의원 11곳, 기초의원 19곳의 선거도 실시된다. 당선자의 윤곽은 27일 0시쯤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결과는 여야 모두에 큰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야 모두 패할 경우에는 지도부가 책임론에 휩싸이고 정파별 책임 공방이 커지면서 정계개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근 대선 주자로 급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본격적으로 정치에 참여한다면 정치권은 더 큰 소용돌이에 빠져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여권이 패할 경우 보수세력은 신당 움직임이 있을 수 있고 야권이 패할 경우에는 민주당과 시민사회의 책임 공방이 벌어지면서 야권 통합이 급제동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