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에 관계 없이 정치권의 강한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정당이 신뢰를 받지 못하고 ‘제3세력’의 정치세력화 얘기가 정치권에서 끊이지 않는 가운데 안 원장이 정계 개편의 중심이 될지 관심을 모은다.

안 원장은 26일 오전 7시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주민센터에서 서울시장 선거 투표를 한 뒤 “선거는 당연한 시민의 권리”라고 말했다.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함께 투표를 한 안 원장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어떻게 해석할지 몰라 조심스럽다. 선거에 대해서는 한 말씀도 못 드린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끝나게 되면 정치권의 안 원장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안 원장이 지원한 박원순 무소속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안 원장의 영향력은 더 확대될 수 있다. 실제 여야 정치권 인사 다수는 최근 들어 안 원장을 접촉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 원장은 일단 접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년 ‘4·11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이들 중 일부와 손잡고 정치세력화에 나설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실제 안 원장이 정치에 뜻을 두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안 원장이 박 후보 사무실을 굳이 방문한 것은 정치에 뜻을 두지 않고는 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해석인 것이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안 원장 쪽에서 중도적인 한나라당, 민주당 인사 일부를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춘콘서트를 진행하면서 한 발언 등을 봤을 때 정계 진출에 관심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원장이 향후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통합 움직임에 함께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안 원장이 기존 정치권의 대안으로 부각됐는데 기존 정당과 함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안 원장이 일부 인터뷰에서 ‘반(反) 한나라당’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이번에 박 후보 캠프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는 박 후보의 기대와 달리 그러한 발언을 하지 않은 것도 현재 야권과 함께할 뜻은 별로 없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김병채·김동하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