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강원도내 9개 선거구를 새누리당이 모두 싹쓸이함에 따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 지역 현안을 놓고 이들 의원과 민주통합당(민주당) 소속의 최문순 강원도지사 간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강원 지역 의석 분포는 18대 국회에선 한나라당 3석, 민주당 2석, 무소속 3석으로 여야 간 어느 정도 균형이 이뤄졌다. 특히 2010년 ‘6·2 지방선거’와 지난해 ‘10·26 재·보궐 선거’에서 잇따라 야당 후보가 지사에 당선되면서 여당 우세라는 강원도의 전통적 흐름과 다른 정치적 기류가 형성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통합진보당과 선거 연대를 위해 이념적 좌표를 좌클릭한 데다 나꼼수 진행자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 등으로 민주당에 대한 지역 정서가 변화해 의석 9석을 새누리당이 싹쓸이하면서 최 지사에게 절대적으로 열악한 정치적 환경이 형성됐다.

이에 따라 특히 정부 예산 편성 과정에서 정치적인 이해를 달리하거나 정책적 현안에 대한 견해 차를 나타낼 경우 현안 사업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도청 공무원들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도청의 한 공무원은 “대선 열기가 달아오르면 여야 정당은 시도별 정부 예산 편성도 선거 전략에 초첨을 맞추려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도와 지역 출신 국회의원 간 호흡이 맞지 않는다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표심은 정권 심판론보다 민생 챙기기를 선택했기 때문에 서로 협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도 지역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데다 최 지사도 국회의원들과의 협력을 추진키로 하는 등 상호 협조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12일 오전 지역 언론사가 춘천 베어스관광호텔에서 개최한 ‘제19대 총선 화합 교례회 및 공약실천다짐대회’에는 당선자 9명 전원은 물론 최 지사와 각급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해 “정치적 이념을 떠나 지역 현안 해결에 함께 힘을 모아 강원도 소외론이 없도록 정치적 파워를 키워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원도에서도 이미 9명의 새누리당 당선자 공약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준비를 비롯해 주요 도시 철도망 시설 확충, 문화관광의료 1번지 건설, 폐광지역 및 접경지역 지원특별법 실효화,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을 도정에 적극 반영키로 하는 등 상생 협력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춘천 = 고광일기자 ki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