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 충청권에서는 지역 정당 자유선진당의 몰락 속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민주당)이 비슷하게 의석을 나눠 갖는 구도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12·19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충청권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의 ‘중원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 결과 충청권 의석은 새누리당 12석, 민주당 10석, 자유선진당 3석으로 나뉘었다. 대전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3석씩 양분했고, 충남도 새누리당 4석, 민주당 3석, 자유선진당 3석으로 고르게 분할됐다. 충북은 새누리당 5석, 민주당 3석으로 갈렸다. 처음으로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 세종특별자치시는 민주당이 가져갔다. 4년 전 18대 총선 때는 자유선진당이 대전 5석, 충남 8석, 충북 1석 등 14석을 차지했다.

결국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대전·충남에서 자유선진당이 무너진 효과를 흡수하는 동시에 충북에서 민주당 아성을 깨뜨렸고, 민주당은 충북을 내준 대신 대전과 충남에서 추가로 의석을 확보하며 충청권에 새로운 양강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새롭게 교두보를 확보한 충청권에서 안정적 지지 기반 확보를 위해 상당한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자유선진당과의 연대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박 위원장의 약진을 저지할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충남에는 안희정 지사라는 차세대 주자가 버티고 있어 민주당의 기반이 있다. 실제로 충남의 민주당 의석은 18대 1석에서 19대 4석(세종시 포함)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충북에서는 의석이 3석으로 반 토막 났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