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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저력을 바탕으로 전체 의석의 과반을 확보하면서 사실상 ‘박근혜의 당’으로 변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 이전엔 박 위원장의 쇄신을 돕기 위해 무대의 뒤편으로 물러나 있었던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이 차기 당 지도부 구성 및 대통령 선거 국면에선 새로운 친박 성향의 인물들과 함께 대거 중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현재 친박계 핵심 그룹은 크게 원내 의원, 원외 의원급 인사, 원로 고문 등 세 부류로 재편되고 있다.

먼저 이번 총선에서 다시 생환해왔거나 새롭게 원내로 진입한 의원그룹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이들은 최경환, 서병수, 유승민, 이한구, 유정복, 이학재, 한선교, 유기준 의원 등과 강창희, 김재원, 이헌승, 서용교 당선자 등이다.

특히 최경환 의원은 핵심 중 핵심으로 꼽힌다. 박 위원장이 친박 좌장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최 의원은 사실상 좌장 역할을 해왔던 인물로 꼽힌다. 서병수 의원도 부산, 경남, 강원 지역의 친박 조직을 이끌고 있는 핵심 인사다. 새 지도부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정책통인 이한구 의원은 새롭게 원내에 진입하게 된 강석훈, 안종범, 이종훈 당선자와 함께 앞으로도 정책 브레인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국회의장과 당 대표 후보로 동시에 거론되고 있는 강창희 당선자도 주목해야 할 인물이다. 충청권의 친박 좌장으로 꼽히는 강 당선자는 지난 2007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친박 캠프에서 맹활약한 바 있다.

과거 박 위원장의 경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낸 김재원 당선자도 법조인 출신으로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비록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인적쇄신 명분 때문에 공천을 받지 못했거나 낙선한 의원들은 원외에서 박 위원장을 지원 사격할 것으로 보인다. 홍사덕, 이혜훈, 권영세, 이정현, 현기환, 구상찬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이성헌, 김선동 의원은 국민희망포럼 등 조직을 이끌며 변치 않는 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친박으로 돌아온 김무성 의원은 당 대표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원로그룹에선 서청원, 김용환, 최병렬, 이병기 고문 등이 주목된다. 이들은 과거에도 고비고비마다 박 위원장에게 조언과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고 박 위원장도 예우를 다하는 원로들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한 친박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계파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친박 핵심 인사들이 일제히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지금처럼 물밑에서 제 몫을 다하거나 비친박 인사들과 함께 고르게 중용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