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체제 정상화를 밝힘에 따라 ‘5월 말, 6월 초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이 추진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당 대표가 누가 될 것이냐’에 대해 하마평이 무성하지만 ‘4·11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박근혜의 힘’을 확인한 만큼 박 위원장의 결심이 더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당헌에는 전대에서 대표 최고위원 1명과 최고위원 4명을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당선돼 6선 고지에 오른 강창희 당선자의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강 당선자는 박 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운데다 대선에서 당선권의 ‘캐스팅보트’가 될 충청권 출신이기 때문이다. 강 당선자는 국회의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어 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두고 자신의 역할을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에서 ‘백의종군’을 해 당 분열을 몸으로 막아낸 김무성 전 원내대표도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한때 ‘탈박’을 했지만 당이 분열될 위기의 순간이라는 중요시점에 당 분열을 막아내고 부산 선거를 진두지휘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김 전 원내대표는 말 그대로 ‘백의종군’의 입장을 밝히며 당 대표에 생각이 없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박 위원장과 비대위를 이끈 인사들은 수도권 40∼50대 ‘젊은 인사’의 당 간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13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위원장이 영남이니까 이를 보완할 수도권의 젊은 사람이 당 대표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라며 “당 대표는 취약지를 보완하는 인사가 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도 12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중에서 새로운 시대감각을 받아들일 수 있는 40~50대 인물이 당 대표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도에서 5선에 성공한 남경필, 4선의 정병국 의원과 서울에서 3선에 성공한 정두언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인천에서 5선에 성공한 황우여 원내대표도 후보 중 한 사람이다. 이들이 차기 당 대표로 거론되는 것은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수도권 민심과 젊은 표심을 안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차기 당 대표의 주요 역할은 대선 후보 선출을 아무런 잡음 없이 안정적으로 마무리 짓고 12월19일 대통령 선거에서 당의 총의를 모아 진두지휘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며 “대선 과정에서도 야당과 각을 세워 박 위원장이 내세우는 미래 가치를 두고 싸워줄 인사가 당 대표로 적격”이라고 말했다.

신선종·김하나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