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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절묘한’ 힘의 균형을 갖춘 채 시작하게 되는 19대 국회에서는 생환한 ‘전(前)의원’들의 역할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19대 국회의원 300명 중 12%(36명)를 차지하는 전 의원들은 하나같이 19대 국회 운영과 12월 대선 등 정치 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전 의원들이 주목받는 곳은 야(野)권이다. 민주통합당(민주당)은 노장(老壯)년 정치인들이 고루 국회에 복귀했다. 맥이 끊겼던 ‘전략통’의 부활은 민주당에 큰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에 복귀해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과시한 김한길, 4선의 거물 현직의원을 꺾고 다시 금배지를 달게 된 민병두 당선자는 ‘전략통’으로, 12월 대선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486 진영의 핵심 인사인 우상호·이인영·오영식 당선자는 주요 당직을 맡으며 대여 공세의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가세는 당내 세력 지형도 바꿔놓을 태세다. 486 진영이 당내에서도 무시못할 세력으로 떠오르며 민주당내 역학 구도 역시 크게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해찬, 유인태 전 의원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도 많다. 여섯번째 당선되며 당내 최다선이 된 이 전 의원은 총선 패배 뒤 자칫 극심한 내분으로 치달을 수도 있는 민주당 내 ‘교통정리’가 가능한 몇 안되는 인물로 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유 전 의원 등 중진들이 복귀하면 당내 ‘군기’도 좀더 바로 서지 않겠느냐”고 예상하기도 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노회찬 대변인과 심상정 공동대표 등 진보신당 출신 의원들의 귀환이 주목받는다. 이들은 통합진보당이 매여있는 ‘종북’ 프레임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둘은 의원을 지낸 17대 국회에서 진보적이면서도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제3당’의 중심을 잡는 데 크게 공헌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관계자는 “제3당으로 떠오른 통합진보당이 얼마나 합리적인 의정 활동을 하느냐에 19대 국회 성패가 달렸다”고 분석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 전직 의원 3명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회의장 1순위로 거론되고 당 대표로도 언급되는 6선의 강창희 당선자는 친박계 중심을 잡을 것으로 보이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가도에 중요한 지역 중 하나인 충북 승리를 견인한 정우택 전 의원과 박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재원 전 의원도 대선 과정과 19대 국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친이(친이명박)계 홍문표 전 의원도 새누리당 충남 승리를 이끌며 국회에 돌아왔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