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국회의원 총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하루 수백 ㎞를 이동하는 ‘강행군 유세’로 표심잡기를 시도하고 있다.

민주통합당(민주당)에서는 부산 사상 선거구에 출마한 문재인 특별선거대책위원장까지 동원해 ‘인해전술’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여야 지도부가 총력 유세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중앙당 차원에서는 논란에 휩싸인 상대당 후보를 골라 집중적으로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정밀 타격’을 통해 전체 선거구도를 유리하게 이끄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5일 울산에서 시작해 경북 포항, 대구 등을 거쳐 강원 원주, 경기 고양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을 펼친다. 전날에는 충남과 경기 지역을 도는 등 하루 500~700㎞를 이동하고 있다.

한 지역에 오래 머물기보다 잠깐씩 여러 지역을 들른 뒤, 며칠 후 다시 방문해 자주 찾아오는 듯한 인상을 주겠다는 것. 민주당은 한명숙 선대위원장과 손학규 특별선대위원장, 박지원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분업 체제’를 구축해 전국을 누비고 있다.

주말에는 문 위원장까지 수도권 유세에 투입할 예정이다. 4일에는 한 위원장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함께 대전을 찾는 등 통합진보당과의 공동 유세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지상전과 별개로 중앙당 차원의 공중전은 상대방의 ‘약한 고리’에 해당하는 개별 후보자들에게 집중 폭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은 진작부터 이 같은 전략을 구사했다. 새누리당의 문대성(부산 사하갑)·정우택(충북 청주상당) 후보의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하태경(부산 해운대·기장을) 후보가 7년 전 인터넷에 ‘독도는 국제적 분쟁지역으로 공인돼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던 일을 찾아내 공세를 폈다.

특히 선거전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민주당은 국민대에서 표절 여부 심사절차가 시작된 문대성 후보를 정조준해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선거전 초반 상대적으로 여론의 관심을 끌기 힘든 민주당 정책검증에 초점을 맞췄던 새누리당도 막판이 되자 뒤늦게 민주당 후보 표적 공격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새누리당은 김용민(서울 노원갑) 후보의 ‘저질’ 발언을 연이어 공격하는 한편, 신경민(서울 영등포을) 후보를 겨냥해 19년 전에 신 후보 가족이 주가 변동에 따라 증여-취소-재증여를 거듭해 ‘증여세 줄이기 꼼수’를 썼다며 “재벌 사위 신경민은 서민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