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 청약통장 가입자가 청약통장을 가슴에 품고 내 집 마련의 꿈에 부풀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청약시장에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은 서울 아파트 단지가 큰 인기를 끌면서 내년 공급을 앞둔 곳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부터 내년까지 서울 서초구와 송파·용산구 등에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 7곳이 분양에 나선다. 단, 공사비와 분양가 산정 이슈 등으로 분양 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 분양가상한제는 현재 서울 서초·강남·송파·용산구와 공공택지에 조성되는 공동주택에 적용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 리츠카운티’는 다음 달 9일 특별공급 청약을 접수한다. 1순위 청약은 10일, 2순위는 11일이다. ‘아크로 리츠카운티’는 지하 5층~지상 27층, 8개 동, 전용면적 44~144㎡ 총 707가구로 조성된다. 일반 분양은 140가구다. 면적별로는 △44㎡ 20가구 △59㎡ 73가구 △75㎡A 16가구 △75㎡B 17가구 △84㎡D 12가구 △144㎡ 2가구가 분양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이 단지는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21억7000만원이다. 인근 신축인 방배그랑자이 전용 84㎡가 10월 29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매매가와 분양가 차이만 계산해도 약 8억 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삼성물산도 올해 안에 서초구 방배6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원페를라’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2층, 16개 동, 총 1097가구로 조성된다. 업계에서는 ‘래미안 원페를라’ 분양가가 ‘아크로 리츠카운티’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반포3주구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트리니원’, 방배동 재건축 단지인 ‘방배 포레스트자이’, ‘방배 르엘’ 등이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에서는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 르엘’이 내년 상반기 일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잠실 르엘’은 최고 35층, 13개동, 총 1865가구로 조성된다. 잠실 르엘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5000만 원 후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벌써부터 청약 예정자들의 관심이 많다. 인근에서 지난달에 분양한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5409만 원이었는데 1순위 청약에 8만 명 이상이 몰리며 평균 268.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편, 올해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에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당첨될 경우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수도권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25개 단지 1만56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3만7500명이 몰리며 1순위 평균 60.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지 않은 단지 1순위 평균 경쟁률(6.79대 1)과 비교해 10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