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전망 2.1%서 하향
트럼프 2기 수출 악화 우려 반영

기준금리 0.25%P 내려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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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커진 대외 불확실성을 반영해 내년 경제 성장률을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2026년 성장률 역시 1.8%로 전망하면서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2.0%)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례적으로 기준금리 연속 인하에 나섰다.

한은은 28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은 1.9%로 제시했다. 한은의 2025년 성장률 전망이 1%대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처음 내놓은 2025년 성장률 전망치는 2.3%였지만, 올해 5월 2.1%로 하향 조정됐다. 직전 8월 전망 때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유지됐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통계를 집계한 1954년 이후 성장률이 2%를 밑돈 것은 1956년(0.6%), 1980년(-1.6%),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0.8%), 코로나19 시기 2020년(-0.7%), 지난해(1.4%) 등 여섯 번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통상정책 대수술을 예고하면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2026년 성장률도 1.8%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은 2.4%에서 2.2%로 조정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0.25%포인트 낮췄다. 성장률 조정으로 뚜렷한 경기 하강을 인정하면서 금융안정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두고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높아진 환율도 숙제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91.0원에 개장해 금리 인하 직후 1396.3원까지 높아졌다. 이번 결정으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지면서 1400원대 환율이 고착화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