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꽃상점 간 朴 박근혜(왼쪽 두번째)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강원 춘천시 온의동 풍물시장을 방문해 꽃상점에서 화분을 구입하고 있다. 춘천 = 뉴시스

9일 남은 ‘4·11 국회의원 총선거’가 ‘민간인 불법 사찰’로 들끓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일제히 격전지 공략에 나섰다. 여야는 유세 현장과 선거 관련 회의 석상에서 ‘민간인 불법 사찰’ 관련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은 2일 강원 지역을 찾아 지원 유세를 펼친다. 민주통합당(민주당)에서는 손학규 전 대표가 강원에서 박 위원장과 맞서고, 한명숙 선거대책위원장은 또 다른 격전지인 인천을 방문한 데 이어 오후에는 제주를 방문한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에 영서 지방인 춘천과 홍천을 찾은 뒤 오후에는 속초, 강릉, 삼척 등 영동 지방까지 강원 전역을 샅샅이 훑을 계획이다. 손 전 대표 역시 강릉·원주·홍천·춘천 지역을 방문해 박 위원장과 맞서는 모양새다. 강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8개 지역구 중 한나라당 3석, 민주당 2석, 무소속 3석을 차지한 격전지였고 이번 총선 역시 9석(원주시 분구) 중 상당수 지역에서 여·야·무소속 의원들이 백중세를 보이는 것으로 여야 공히 내다보고 있다.

한 위원장은 1일 경기 지역 유세를 벌인 데 이어 2일에는 인천을 찾아 수도권 공략에 집중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인천 남구 주안2동 주안역삼거리에서 가진 지원유세에서 “이명박 정부 4년, 박정희 군사독재정권 당시 중앙정보부의 망령이 대한민국을 떠돈다”며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로 이어지는 과거 세력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열 미래 세대인 야권단일 후보를 선택해 달라”면서 ‘민간인 불법 사찰’ 관련한 대청(靑)·대여(與) 공세를 이어갔다.

박지원 최고위원도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21세기 대명천지에 이명박근혜(이명박 대통령과 박 위원장) 정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몸통은 이 대통령으로 책임은 이 대통령이 져야한다”고 거들었다.

청와대와 야당 간 ‘전쟁’에서 한발 비켜난 듯한 새누리당은 청와대와는 선을 긋고 민주당을 압박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상일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은 “민간인 사찰이 왜 이뤄졌는지 그 결과가 어느 선까지 보고됐는지 진실된 입장을 밝히고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권재진 법무부장관 등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정부를 비판한 뒤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민간인과 정치인 사찰했다는 의혹이 생기기 충분한 문건이 공개된 만큼 전 정권과 현 정권의 민간인 사찰 관련 모든 진실을 규명하는 성역없는 특검을 즉각 실시하자”고 민주당에 다시 한번 제안했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지원 전념 한명숙(오른쪽 두번째) 민주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인천 남구 주안동 주안역 앞에서 열린 김성진(오른쪽) 후보 지원유세에서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인천 = 심만수기자 panfocu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