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국회의원 총선거’ 운동 시작과 함께 각 정당들이 야심차게 내놓은 광고 속에 이번 선거의 핵심 전략을 숨겨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공중파 및 케이블 TV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 새누리당의 첫 TV광고인 ‘새로운 변화를 국민과 함께’편에서 새누리당은 젊은층과 소외계층, 소상인에 대한 관심을 집중 조명했다. 전통적인 지지층인 중장년이나 노년층에 대한 메시지는 보이지 않는 게 특징이다. 어린이, 청소년, 20대 젊은 직장인, 30대 신혼부부, 노년의 시장 상인 등이 릴레이로 부르는 노래를 배경으로 일자리를 구하는 20대 젊은이와 여성 장애우, 대기업의 골목상권을 비판하는 빵집 아저씨의 내레이션이 주 내용으로 담겨있다. 20대 젊은이를 통해선 일자리 창출을, 장애우에게선 복지를, 빵집 아저씨를 통해선 경제민주화를 실천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번 선거의 승패가 젊은층과 소외계층을 잡는데 달려있다는 새누리당의 전략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콩트 형식으로 만든 민주통합당(민주당)의 TV광고 ‘민심’편은 서민들의 술자리에서 있을 법한 대화내용을 담았다. 3명의 젊은 직장인이 정치를 주제로 나누는 대화 속에서 읽히는 메시지는 크게 “새누리당과 정부는 한통속”, “민주당도 잘한 것은 없지만 이번엔 바꿔야 한다”로 분석된다. 당명을 바꾸고 변화를 시도하는 새누리당이 의외로 선전을 거듭하자 이를 경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또한 민주당에 대한 실망여론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의 독주를 견제할 정당은 민주당밖에 없다는 뜻도 읽힌다.

자유선진당은 첫 TV광고에서 거대 정당들의 횡포를 집중 조명했다. 정치권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를 제3정당인 선진당에 대한 지지로 모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통합진보당은 ‘이정희의 눈물’을 앞세웠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