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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앞으로 다가온 ‘4·11 국회의원 총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이 터지면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민주당)의 선거전략이 ‘폭로전’ 및 진실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양당의 총선전략을 수립, 지휘하는 ‘전략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양당의 선거전략 브레인은 정책전문가, 언론인, 당료 출신으로 같은 모양새로 구성돼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혜훈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 이상일 선대위 대변인의 ‘이 남매’가 주축이다. 민주당에서는 박선숙 선대본부장과 박영선 MB(이명박 대통령)-새누리심판국민위원회 위원장의 ‘박 자매’가 핵심 전략가다.

◆ 하루 3∼4차례 만나 전략 논의 = 미국 UCLA 경제학 박사인 이 상황실장은 ‘여성’이라는 ‘꼬리표’를 떠나 정치적 감각과 순발력, 투쟁력을 다 갖춘 정치인이라는 평가다. 이번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박 선대위원장의 요청을 받고 야전사령관 역할을 하며 선거를 사실상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실장은 2007년 대통령 선거 경선에서 박 위원장의 대변인을 맡아 ‘BBK 의혹’ 등의 폭로를 주도했다. 선대위 내에서 정국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은 이 대변인과 신동철 부실장이 담당하고 있다.

중앙일보 정치부장, 논설위원 출신인 이 대변인은 기자적 감각으로 상황을 분석해 낸다. 최근 야권의 ‘1% 부자 VS 99% 서민’ 슬로건에 대응, ‘국민 100%의 행복을 추구하는 정당’이라는 말이 이 대변인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여기에다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인 신 부실장이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 아이다호 주립대 석사 출신인 그는 정치권에 여론조사를 통한 선거전략을 처음 도입한 전문가답게 여론에 나타나는 민심을 분석하고 있다.

◆‘여걸’ 2명이 총선 전략 주도 = 민주당에서는 이른바 ‘박 자매’가 ‘민간인 불법 사찰’ 전략과 전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 자매’는 총선을 총괄하는 박선숙 본부장과 박영선 위원장을 이르는 말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과 노무현 정부 때 환경부 차관을 지낸 박 본부장은 총선과 대선을 여러 차례 치른 선거전문가로 당내의 대표적인 전략통을 통한다. 방송기자 출신으로 재선의 박 위원장은 민간인 불법 사찰 폭로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으며 18대 국회에서 이명박 정부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민주당은 또한 노무현 정부 시절 국세청장과 행정자치부·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이용섭 정책위의장을 내세워 반값 등록금, 기초노령연금 2배 인상 등 젊은 층과 노년층을 겨냥한 ‘맞춤형 정책’을 선보이며 정책대결도 병행하고 있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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