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이 7일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자 전세계 올림픽 관계자와 외신들은 두 번의 실패를 딛고 세 번째 도전 끝에 승리를 거둔 한국의 집요함과 끈기에 찬사와 함께 축하를 보냈다. 이들은 평창이 “두 번 실패를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았고 이번에 완벽하게 준비했다”며 성공적인 개최를 전망했다.

딕 파운드 캐나다 IOC 위원은 이날 “평창은 이곳에 이미 두 번 섰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요구되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국제스키연맹회장인 지안프랑코 카스퍼 스위스 IOC 위원도 “솔직히 평창은 처음부터 뛰어난 후보였다. 평창은 세 번째 시도에서 많은 것을 일궜다. 그들은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고 축하했고, 크레이그 리디 영국 IOC 위원도 “평창은 의심의 여지 없이 완벽했고, 따라서 결정 역시 완벽하게 공정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올림픽 위원회는 “동계올림픽이 일본 이외에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열리게 됨에 따라 평창이 동계올림픽의 즐거움을 새로운 관객들에게 확산시킬 것”이라며 “평창은 성공적인 개최로 아시아인들과 올림픽 운동을 자랑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AFP, BBC, CNN 등 외신들도 평창이 두 차례의 실패를 딛고 유치를 확정 짓기까지의 오랜 과정과 한국인의 기쁨을 상세하게 소개하며 “한국이 마침내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려는 꿈을 이뤘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평창이 개최권을 따낸 요인으로 ▲끈질긴 도전에 대한 긍정적 평가 ▲한국정부의 강력한 뒷받침 ▲삼성의 지원 등을 꼽았다. CNN은 “평양이 아니라 평창이 유치했다”면서 ‘평’으로 시작하는 도시명의 어감에 대해 이색설명까지 덧붙였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도 평창이 세 번 도전 끝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게 된 사실을 비중 있게 보도했고 아사히(朝日), 요미우리(讀賣),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특히 한국이 프레젠테이션에서 IOC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점을 상세히 전했다. 한국에 대한 망언을 자주 했던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東京)도 지사도 “같은 아시아의 일원으로서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하나같이 평창의 승리가 도쿄의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은 한국이 1988년 서울올림픽을 통해 ‘아시아의 다이내믹한 경제 성장’의 상징으로 떠올랐고 서울올림픽 이후 4년 만에 경제규모와 1인당 국민 소득이 두 배가 됐다며 이번 평창동계올림픽도 한국의 새로운 도약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