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은 7일 오전(한국시간) 강원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유치에 관여한 모든 사람이 한마음으로 합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뮌헨과 안시는 유치 과정에서 모두 위원장이 교체됐지만 평창은 조양호 위원장을 중심으로 끝까지 단결했다”며 “우리도 한때 삐걱거리기도 했지만 조 위원장이 리더십을 발휘했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나머지 사람이 합심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평창이 63표를 얻어 25표에 그친 뮌헨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선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큰 표차가 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투표 당일인 6일 오전 표를 최종 점검해 보니 50표 이상이 나올 것 같아 승리를 예감하긴 했다”며 “로게 위원장이 1차 투표 결과를 받아보고 놀란 표정을 짓는 순간 60표가 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두산중공업 회장이기도 한 박 회장은 지난 3월에는 일본 방사능 피폭 위험을 무릅쓰고 도쿄를 방문, 일본 기업인들을 위로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평창이 기대 이상으로 많은 표를 얻은 것은 “조양호 유치위원장, 이건희 IOC 위원, 김진선 특임대사 등이 6대륙을 누비며 득표활동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IOC 사람들은 프레젠테이션은 ‘본래 잘하면 본전이지만 못하면 표가 달아난다’는 말을 한다면서 뮌헨과 안시가 (PT를)밋밋하게 했다. 우리가 유치를 성공한 것은 진짜 감동적인 스토리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평창이 앞서 도전했던 2010·2014 동계올림픽 유치전 때는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겸 IOC 위원으로 유치활동을 이끌었다.

더반 = 최명식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