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정부의 특임대사로 활동한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는 대표단에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다. 김 특임대사는 평창유치가 확정된 후 “두 번은 절통(切痛)의 눈물을 흘렸고 지금은 환희의 눈물을 흘린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도지사 시절인 1999년 평창 동계아시안게임을 개최한 뒤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한 주인공이다. 그 뒤 평창의 꿈을 이루기 위해 12년 동안 국제 스포츠계를 누비다가 이번에는 특임대사로 목표 달성에 한몫을 했다. 김 대사는 “기나긴 세월에서 한 길만 걸어왔는데 지금 정말 행복하다”며 “이 모든 힘이 국민에게서 나왔다”고 말했다.

2010년 동계올림픽과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서 두 번 모두 분루를 삼켰던 김 대사는 자신보다 강원도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지난 2009년 ‘삼수’를 선언했다. 민선 도지사 3선에 성공한 그였지만 동계올림픽에는 ‘삼수생’이 됐다. 내부에서는 논란이 일었지만 김 대사는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헤쳐나갔다. 당시 이번 평창 유치에 크게 기여한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사면도 처음 공식 거론했다.

그의 눈은 유치 환영 리셉션이 끝난 7일 오전(한국시간)까지 계속 충혈돼 있었다. 김 대사는 “그간의 많은 노력이 있었고 굴곡도 있었는데 이제 유치전이 끝났다”며 “평인으로, 자유인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광재기자 kj59@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