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에 이어 ‘코리아 브랜드’를 높일 계기를 맞게 됐다.

전문가들은 동계올림픽 종목이 ‘선진국형 고급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는 대한민국이 국가 브랜드를 높여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로 하·동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4대 국제 스포츠대회를 모두 유치한 6번째 국가에 이름을 올리면서 국가 이미지와 기업 브랜드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동계올림픽이 다른 스포츠 대회와 달리 참가국이 한국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유럽과 북미 선진국 위주라는 점에서 효과는 더욱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7일 경제계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국가브랜드 이미지 제고의 경제적 효과는 11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동계올림픽으로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가 1%포인트씩만 올라가도 이만한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 경제계의 분석이다. 지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14개의 메달을 따낸 선수들의 선전으로 우리나라가 1조원이 넘는 국가홍보 효과를 얻은 것(삼성경제연구소)을 감안하면 효과는 이보다 몇배 높을 수 있다.

또 우리나라가 대형 스포츠대회 개최로 경제적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왔다는 점도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효과 기대를 높이고 있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으로 세계무대에 한국 브랜드가 알려지자 1985년까지 300억달러를 턱걸이하던 수출액은 1988년에 606억달러로 급증했고, 이후 우리나라는 수출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수출액은 4664억달러로 30년 전인 1980년(175억달러)보다 2564.3%나 늘어났다. 1995년 1만달러를 넘어선 뒤 제자리걸음을 하던 1인당 국민총생산(GDP)도 2002년 월드컵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2007년에 2만달러를 돌파했다.

이동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동계올림픽은 참가국이 대부분 서구 선진국인 만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는 한국 경제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서구시장에서 국가 및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상징성이 큰 뮌헨과 안시를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에 한국과 국내 기업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석·이용권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