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석 중 34석 선출

8일 미국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미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당을 탈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기준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차지할 확률을 각각 55%, 45%로 예측했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 의석 100석 중 54석을, 민주당은 46석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5석만 더 늘릴 경우 상원 다수당이 될 수 있다.

6년 임기의 상원 의원 중 2년마다 3분의 1씩 개선이 치러지는 미 상원 선거에서 이번 선거 대상 34석 중 기존 공화당 의석은 24석, 민주당 의석은 10석이다. 따라서 선거 대상 의석수만 놓고 볼 때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이다. 또 상원 의석수가 각각 50대 50으로 동수일 경우 상원 의장인 부통령의 소속 정당에 의해 다수당이 갈린다. 따라서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에서 이기면 그의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 부통령 후보가 상원의장도 겸하게 되기 때문에 민주당은 4석만 더해도 상원 다수당이 된다.

또 NYT는 상원의원을 새로 뽑는 34개 주를 민주당 성향 10곳, 공화당 성향 16곳, 경합주 8곳으로 분류했다. 경합주 중 민주당 승리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은 주는 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네바다·뉴햄프셔 4곳, 공화당이 이길 가능성이 큰 곳은 인디애나·미주리·노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 4곳이다. 또 상원 조기투표 집계 결과를 보면 네바다 등 일부 경합주에서 민주당 지지자와 히스패닉 유권자의 투표율이 높아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망했다.

상원 의석수 전체 판세뿐만 아니라 이번 미 대선 기간 중 눈길을 끌었던 정치인들의 상원 재선 여부도 관심사다. NYT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가짜 전쟁영웅’이란 비난을 받고도 결국 그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던 공화당 인기 정치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이 무난히 재선에 성공해 상원 6선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의 재선 성공은 비주류 출신인 트럼프의 열풍에도 공화당 주류 정치세력의 건재를 상징한다. 쿠바 이민자 출신으로 공화당 경선에 참가했다 중도 하차했던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도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공화당 경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플로리다에서조차 트럼프에게 패배했지만, 여전히 차기 대선 출마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채 상원의원으로서 새로운 정권에 대한 견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