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55.61P 폭락
日·中 증시도 동반 급락세

미국 대선 개표 결과가 대혼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3% 이상 급락하며 장중 1940선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후보 당선에 가장 민감한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10% 이상 폭락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이 9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예상 밖으로 우세를 보이면서 나란히 폭락해 각각 1940선과 600선이 붕괴됐다. 이날 낮 12시 1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61포인트(2.78%) 떨어진 1947.77을 나타냈다. 지수는 4.70포인트(0.23%) 뛴 2008.08로 출발한 뒤 미국 현지에서 시시각각 발표되는 지역별 대선 개표 결과에 따라 극심하게 출렁였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트럼프 후보가 격전지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주에서 클린턴을 앞서는 등 예상외로 선전한 것으로 드러나자 지수는 오전 10시 57분쯤 급락세로 방향을 튼 뒤 순식간에 2000선이 무너진 뒤 1950선마저 내줬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요동치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같은 시간 기준 2.23%(382.48포인트) 하락한 16788.90에 거래 중이다. 일본 증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오전 한때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선전으로 상승세를 타다, 트럼프의 역전 소식이 전해진 오전 11시쯤부터 폭락하기 시작했다. 중국 증시도 급락 중이다. 트럼프 공포에 홍콩증시 H지수는 4% 이상 폭락장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2%(22.67포인트) 떨어진 3125.22를 기록하고 있다.

김충남·윤정선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