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된 선거인단은 없어

미국 대선 선거인단이 배정되지 않은 태평양의 미국령 괌에서도 대선 때마다 ‘의미 없는’ 대선 투표가 실시된다. 그러나 지난 32년간 대선 결과를 족집게처럼 맞혀온 괌의 민심은 미국 대선의 풍향계로 여겨져 왔으며, 이번 투표에서는 민주당에 표를 몰아줬다.

8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날짜변경선보다 서쪽에 위치해 미국 동부보다 15시간 먼저 투표가 실시된 괌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득표율은 71.63%,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24.16%의 득표율을 보였다. 5만2000여 명의 등록 유권자가 있으면서도 대선 선거인단은 배정되지 않아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괌의 선거 결과에 주목하는 이유는 1980년 이래 본토보다 먼저 치러진 괌의 대선 투표 결과가 실제 미국 대선 투표 결과와 일치해 왔기 때문이다. 최근의 사례로는 2012년 및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 결과가 괌의 투표 결과와 일치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