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美대선 주시 긴장

미국 대선 결과가 개표 초반 초박빙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각국은 긴장하며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유럽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보다 낫다며 당선을 바라는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8일 프랑스 르피가로와 르몽드는 미국 대선을 보도하면서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과 전 세계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르피가로는 유럽이 고립주의와 보호무역 등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보다는 굳건한 동맹과 협력을 토대로 한 ‘제한적 개입주의’를 주장하는 클린턴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는 헛구역질이 나오게 하는 인물”이라고 비난했고,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은 “트럼프는 증오의 씨앗을 뿌리는 선동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영국 언론과 독일 언론은 트럼프를 비난하며 힐러리에 대한 공개적 지지 의사를 밝혔다. 가디언은 “우리에게 선거권이 있다면 8일 선거에서 클린턴을 대통령으로 뽑겠다”고 밝혔고, 인디펜던트도 “트럼프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자리에 절대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벨트는 “오늘 밤 미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한다면 독일 국민 1인당 3만5000유로(약 4400만 원)의 손실이 유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아시아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NHK 등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8일 미 대선과 관련해 “접전이라고 들었으며 주목하고 있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일본 외교에서는 미·일 동맹이 기축이다”고 말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