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 승리…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 우세
혼전중인 민주 전통 텃밭 미시간이 당락 가를듯
NYT “트럼프 당선확률 82%·290명 확보 전망”

8일 실시된 2016년 미국 대선 개표 중반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초접전을 펼치면서 승자를 가늠하기 어려운 대혼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대부분 언론·여론조사기관의 예측과는 달리 동부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오하이오·노스캐롤라이나·뉴햄프셔 등은 물론, 민주당 우세 지역이었던 미시간에서도 우위를 보이면서 대이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선거인단 290명을 확보해 승리할 가능성이 82%라고 전망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9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95% 개표가 진행된 플로리다에서 49% 득표율로, 클린턴(47.8%)을 1.2%포인트 앞서고 있다. 선거인단 29명이 걸린 플로리다는 개표 초반 트럼프와 클린턴이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다가 개표 종반부터 트럼프가 1%포인트 안팎의 우세를 점하고 있는 양상이다. 트럼프는 18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또 다른 초대형 경합주 오하이오에서도 개표가 61% 진행된 상황에서 초반 열세를 뒤집고 53%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클린턴의 42.6%를 크게 리드하고 있다.

또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49.9% 득표율로, 클린턴(47.5%)을 2%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으며, 민주당 텃밭이었던 미시간에서도 개표가 20% 진행된 상황에서 49.5%를 득표하면서 클린턴(45.3%)을 앞질렀다. 이곳에서 최종 승리하는 후보가 백악관의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트럼프는 동부 8개 경합 주에서 펜실베이니아를 제외하고 6개 주에서 클린턴을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클린턴이 우세한 주는 펜실베이니아·버지니아 2개 주이며, 펜실베이니아에서 현재 클린턴의 득표율은 57.1%로 트럼프(39.7%)를 크게 앞서고 있지만 개표율은 아직 26%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트럼프와 클린턴이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각각 139명 대 104명으로, 개표 초반 66명 대 68명의 열세를 뒤집은 상태다. 현재 결과가 이대로 유지된다면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해진다. NYT도 개표 중반에 접어들면서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54%로 전망하면서 처음으로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점쳤다.

미국 대선은 각 주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확보하는 승자독식제로 운영되며,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클린턴이 다시 승기를 잡으려면 펜실베이니아 우세를 유지하면서 최소 버지니아·미시간은 잡아야 한다. 현재 83% 개표가 진행된 버지니아에서는 트럼프가 초반에 앞섰지만, 민주당 지지자가 많은 북버지니아 지역 개표가 진행되면서 클린턴이 47.7%로, 트럼프에 0.5%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최종 당선자는 하와이 투표가 끝나는 9일 오전 1시(한국시간 9일 오후 3시) 이후 확정된다.

한편 미국 언론 및 여론조사기관은 이날 출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클린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전망한 바 있다. 폴리티코·모닝컨설트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이 트럼프에 다소 견고한 승리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