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大 경합주 ‘대이변’

접전예상지 트럼프 승리
민주 전통적 우세지서도
개표중반 의외의 선전

바닥민심의 실망과 분노
선거판세 예상 뒤집어

8일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혼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가 개표 중반 주요 경합주에서 우위를 보이며 대이변이 펼쳐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50분 현재 트럼프는 텍사스와 인디애나,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오클라호마. 테네시, 미시시피, 앨라배마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아칸소, 캔자스, 네브래스카, 와이오밍, 노스·사우스다코타 승리 등 16개 주에서 승리해 선거인단 137명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클린턴이 뉴욕과 버몬트, 일리노이, 뉴저지,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메릴랜드, 델라웨어, 워싱턴DC에서 승리를 확정 지어 선거인단 104명을 확보했다. 미국 대선에서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자가 된다.

개표 중반이 넘어가며 트럼프는 동부 핵심 경합 주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챙기고 있다. 특히 최대 경합주로 꼽혔던 플로리다에서 개표 95%가 진행된 현재 트럼프는 49%를 득표해 47.8%의 클린턴을 앞서고 있다. 이곳은 지난 7월 이후 두 후보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했던 지역이며 정치 전문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최종 지지율도 트럼프가 겨우 0.2%포인트 앞섰다. 대선 직전 주요 언론들이 플로리다와 함께 주목해야 할 핵심주로 꼽았던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62% 개표된 상황에서 트럼프가 50%를 득표해 47.3%의 클린턴을 앞서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클린턴의 승리가 유력했던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트럼프가 맹추격을 벌여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44%로 동률을 이뤘다. 앞서 투표 직전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막판 추격을 상징하는 이곳에서 그가 승리할 경우 다른 경합주 승리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오하이오에서는 61%가 개표된 상황에서 트럼프가 53%, 클린턴이 42.6%를 기록해 트럼프가 선전하고 있다. 민주·공화 양당의 경선 당시부터 주목받았던 미국 중서부의 쇠락한 제조업 지대 ‘러스트벨트’의 핵심인 오하이오는 대선 전부터 트럼프의 근소한 우위가 점쳐져 왔다. 92%가 개표된 버지니아에서는 클린턴이 47.7%를 득표했고 트럼프가 47.2%를 얻으며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당초 클린턴 승리가 예상됐던 이 지역에서는 트럼프가 의외의 선전을 벌이며 이변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여겨졌던 미시간에서도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 현재 20%가 개표된 상황에서 트럼프가 49.6%, 클린턴이 45.2%를 득표하고 있다. 미시간은 대선 직후 치러진 모든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우세를 점했지만 6일 치러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며 예상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와 함께 워싱턴포스트(WP)가 꼽은 3대 경합주인 뉴햄프셔에서는 개표가 41%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가 48.4%, 클린턴이 46.4%를 득표해 트럼프가 근소하게 앞서 있다. 트럼프가 3대 경합주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미 언론들은 예측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38%가 개표된 상황에서 클린턴이 54.5%를 득표했고 트럼프가 42.2%를 얻어 클린턴이 앞서고 있다. 클린턴은 대선을 앞둔 7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 남편 빌 클린턴, 딸 첼시와 합동 유세를 벌이며 공을 들였다. 이날 현장에는 클린턴 유세 사상 최대 규모인 4만 명이 운집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의 실시간 예측에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80%까지 올라갔다. 앞서 NYT는 여론조사와 주별 역대 대선 결과 등을 고려해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93%까지 예측한 바 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