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안녕하십니까 !” 국빈 방한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오전 서울대 글로벌공학센터 대강당에 들어서 특강을 하기에 앞서 오른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심만수 기자 panfocus@munhw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4일 “20세기 상반기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야만적인 침탈, 한국과 중국의 영토 강탈로 우리 (한·중) 양국 모두 큰 고난을 겪었다”며 “우리 (양국) 인민들은 생사를 같이하고 서로 도와줬다”고 말했다.

전날 한국을 국빈방문한 시 주석은 이날 오전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 대강당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을 상대로 행한 연설에서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양국 국민들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며 “역사상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마다 양국은 서로 도우며 극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최근 일본의 ‘고노(河野) 담화’ 무력화 시도, 집단적 자위권 추진 등 우경화 경향과 관련, 시 주석이 한·중 양국의 과거 역사적 경험을 소재로 삼아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1992년 수교 이래 양국은 상호존중하고 신뢰하며 공감대를 확대하고 입장차를 해소해 왔다”며 “서로의 핵심적 관심사를 존중하고 서로의 편의를 배려했기 때문에 우리 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국 교역액과 인적 교류의 비약적 증가를 언급하며 “중·한 양국은 명실상부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돼 가장 좋은 관계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한반도 양국(남·북한) 관계가 개선되길 바라고, 한반도의 자주 통일을 지지한다”며 “한반도 인민들의 자주 통일 꿈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에 앞서 국회의사당을 방문, 정의화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 정부, 국회를 비롯해 각계에서 저희의 이번 방문을 따뜻하게 환대해 주시고 세밀하게 준비해줬다”며 “덕분에 성공을 거두고 풍부한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전날 청와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확고한 북한 핵 반대’와 ‘성숙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추진을 분명히 했다. 두 정상은 이날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개발에 확고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양국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내실화하기 위해 ▲공동 발전 ▲지역 평화 ▲아시아 발전 ▲세계 번영 등 4가지 차원에서 동반자 개념을 제시했다. 2단계 협상이 진행 중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연내 타결을 추진키로 했고,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서울에 개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오남석·박세영·강승현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