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4일 오후 국빈 방한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양국 주요 경제인과 정부인사 등 500여 명이 참석하는 이날 행사는 한·중 수교 이후 최초로 양국 정상과 경제인이 함께 참석하는 대규모 경제 이벤트다. 이날 행사는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경제통상 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코트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포럼에는 국가 간 비즈니스 포럼 사상 최대 규모인 420여 명의 한·중 기업인이 대거 참석해 상호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포럼에 앞서 경제4단체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내 재계 대표 15명이 시 주석과 티타임 형식으로 만나 대중국 투자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세계 최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양국 기업 간 또는 기업과 지방정부 간 투자협력 양해각서(MOU) 체결도 속속 이뤄진다. 포럼 직전인 지난 2일 LG화학과 중국 장쑤(江蘇)성의 성도인 난징(南京)시가 정부 간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한 데 이어 포스코와 충칭(重慶)강철집단, SK와 정웨이그룹, SKC와 TCL 등이 기업 간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 협약을 체결한다.

난징시 정부와 MOU를 체결하고 오는 9월 연산 10만 대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들어가는 LG화학은 관련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로 꼽힌다. 포스코 역시 지난해 합작협약(MOA)을 맺은 충칭강철집단과 한 단계 더 나아가 연산 3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한다. 만성적 공급 과잉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간 중국 철강 시장의 악조건 속에서도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친환경, 고효율의 파이넥스 공법이 중국 진출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 SK그룹도 정웨이그룹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맺는다. 구리·텅스텐 생산업체인 정웨이그룹은 최근 ICT 분야로 사업 확대를 꾀하면서 SK 쪽에 협력을 청해 왔으며 SK도 중국 ICT 사업 확대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흔쾌히 나섰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