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아침 한때까지 내린 비로 주춤하던 19대 국회의원 선거의 투표율이 비가 그친뒤부터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여야 승부의 꼭지점인 55%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전국 유권자 4020만5055명 중 1291만6881명이 투표를 마쳐 전국 평균 투표율은 32.5%를 기록했다.

이는 46.1%로 역대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지난 18대 총선의 같은 시간 투표율인 29.4%보다 3.1%p 높은 것이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궂은 날씨로 저조한 출발을 보였다. 오전 7시 기준 투표율이 2.3%에 불과해 18대 총선의 2.5%보다 0.2%p 낮았다.

오전 9시가 되서도 투표율은 8.9%에 그쳐 여전히 18대 총선 동시간대 투표율(9.1%)과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투표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내리던 비가 동해안 지방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대부분 그치고 SNS를 통해 낮은 투표율이 삽시간에 퍼지면서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투표소로 몰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오전 11시 투표율이 19.6%로 18대 총선의 같은 시간 투표율(19.2%)을 넘어섰으며 낮12시에는 25.4%로 격차가 1.6%p로 벌어졌다.

특히 주목할 점은 낮 12~오후 3시와 함께 투표가 가장 집중되는 오전 9시~낮12시까지의 투표율 추이다. 이 시간대 투표율은 16.7%p나 올랐다.

이는 같은 시간 18대 총선 투표율의 상승률인 14.7% 포인트는 물론이고 54.5%의 마감 투표율을 기록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의 동시간대 상승률 16%p보다도 높은 수치다.

일단 현재 추이대로라면 투표율이 50%를 넘어서는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총 투표율이 51.6%를 기록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의 경우 오후 1시 기준 투표율이 32.3%로 19대 총선의 현재 투표율과 비슷하다.

문제는 이번 총선 승부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투표율 55% 달성 여부다. 55%를 기점으로 투표율이 50%대 초반에 머무르면 새누리당이, 60%에 육박하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에 유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55%에 육박한 제5회 지방선거의 오후 1시 기준 투표율은 34.1%로 19대 총선의 같은 시간 투표율보다 1.8%p 높다.

그러나 오전에 내린 비로 투표를 미뤘던 유권자들이 오후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55% 달성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초반에 저조했던 투표율이 뒷심을 발휘하면서 60% 달성까지는 어렵겠지만 55% 안팎은 예상해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여야 예상 의석수 만큼이나 투표율도 예측하기 어려운 혼란 상황이여서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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