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국회의원 총선거’ 막판 야권 핵심 인사들이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에 출연,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막말 파문’ 김용민 서울 노원갑 민주통합당(민주당) 후보는 9일 ‘나꼼수’에서 “걸레가 되어서도 버틴다”고 밝힌 데 이어 10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비록 제가 잘못했지만 만신창이 피투성이가 될지라도 새누리당과 보수 언론의 겁박에 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9일 공개된 나꼼수에는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부산 사상), 박지원 최고위원(전남 목포),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서울 노원병) 등 야권 핵심 인사들이 출연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한 막말성 발언을 이어갔다.

노 대변인이 “이 대통령은 하야해라”고 하자 문 고문이 “개전의 정이 없다”고 맞장구치는가 하면, ‘민간인 불법 사찰’ 관련 박 최고위원이 “이 정부가 무능한 것은 ‘왜 걸리냐’ 이거예요. 왜 꼭 내부고발을 하게 되느냐 이런 게 문제거든요”라고 비아냥거렸다.

문 상임고문은 “국회의원 해보고 싶어서 출마한 것은 아니다”라며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박 최고위원이 “문 후보의 대통령 후보 출마 선언을 환영한다”고 거들었다.

폭로성 발언도 이어졌다. 박 최고위원은 장진수 주무관에게 건네진 ‘관봉’ 돈다발 관련 “청와대에서 쓰는 돈다발이다. 연락하면 현금을 관봉 형태로 가져오는 것”이라며 청와대 관련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하는데, 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가 박근혜 비대위원장하고 막역하게 만났다”고 했다.

한편, 김용민 후보는 10일 CBS라디오에 출연, “새누리당과 보수 언론은 이명박 정권하에서 권력을 분점, 옹호했던 이들로 심판의 대상이지 주체가 될 수 없다”고 공세를 펼쳤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