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1 국회의원 총선거’에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민주당)의 제1당 경쟁 못지않게 누가 제3당이 되느냐는 통합진보당과 자유선진당의 경쟁도 뜨겁다.

선거전문가들은 현재 7석인 통합진보당이 14석의 선진당을 제치고 원내 제3당이 될 것으로 점치는 시각이 다수다. 민주당과 야권연대를 이룬 통합진보당이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10석 이상, 많게는 15석 정도 차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통합진보당이 민주당과 합쳐 원내과반(151석 이상) 의석을 얻을 경우 통합진보당은 일약 정국의 핵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이 10석 미만으로 주저앉을 것이란 추정도 있다. 우세를 보이는 노회찬(서울 노원병) 후보를 제외하고 오병윤(광주 서을)·심상정(경기 고양덕양갑) 후보 등이 박빙 또는 경합열세를 보이고 있어 최악의 경우 지역구 당선이 1석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례대표는 5~7석 정도 보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18석을 얻었으나 탈당 등으로 현재 지역구 10석, 비례대표 4석을 보유한 선진당은 텃밭인 충청권에서의 급격한 세약화로 10석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선진당 내부에서도 최악의 경우 지역구 3∼5석, 비례대표 2석 등 5∼7석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는 전망도 있다. 현재 선진당은 충남 아산(이명수), 서산·태안(성완종) 두 곳에서만 우세를 보일 뿐이다. 경합 지역도 대전서을(이재선)과 충남 당진(김낙성), 논산·계룡·금산(이인제), 보령·서천(류근찬) 등 4곳에 불과하다. 비례대표도 2석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박세일(서울 서초갑) 후보의 국민생각과 진보신당은 원내교두보를 위한 1석 얻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생각은 선두권 후보가 1명도 없고, 진보신당은 김한주(경남 거제) 후보가 새누리당 및 무소속 후보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두 당은 비례대표 1석 확보를 위한 정당투표 3% 득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