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 = 권호영 기자

■조기대선땐… 2022년 대선 대비 유권자 분석

고령화로 60이상 1449만명
4050은 1642만명으로 줄어
20대 66만·30대 5만명 감소

세대별 투표율이 승부 가를듯
지난대선 투표는 6070>4050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해 조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면 3년 전인 20대 대선과 비교해 40·50대 유권자는 35만 명 이상 감소하는 반면 60대 및 70대 이상 유권자는 135만 명 이상 급증하는 것으로 4일 파악됐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올해 대선 유권자 약 3명 중 1명은 60대 이상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세대별 투표율이 조기 대선의 승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화일보가 지난 2022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선거인 명부와 올해 1월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비교·분석한 결과, 20대 대선 당시 1678만1735명이었던 40·50대 유권자는 올해 1642만6195명으로 35만5540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0대는 9만5192명이 늘었으나 40대가 45만732명 감소한 결과다.

반면 60대와 70대 이상은 1313만5890명에서 1449만2954명으로 135만7064명이 증가했다. 60대는 59만1634명, 70대 이상은 76만5430명이 늘어났다. 1월 현재 전체 유권자(4435만2749명)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2.7%다. 선거인 명부 확정까지는 몇 달 남아 있어 60대 이상 비중은 소폭 더 늘어날 수 있다.

최근 전국 단위 선거에서 ‘스윙 보터’ 역할을 한 20대와 30대는 3년 전과 비교해 올해 각각 66만7332명, 5만5007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 공개한 ‘2월 통합조사’에서 40대와 50대의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각각 53%, 51%에 달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각각 25%, 30%에 그쳤다. 60대와 70대 이상은 국민의힘 지지도가 각각 50%, 60%에 달했다.

인구 구성에 변화가 생기면서 세대별 투표율이 올해 조기 대통령선거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3월 9일 치러진 20대 대선에서 60대와 70대 투표율은 각각 87.6%, 86.2%로 전체 투표율(77.1%)을 한참 웃돌았다. 40대와 50대 투표율은 각각 74.2%, 81.4%였다. 지난해 4월 10일 진행된 22대 총선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60대와 70대 투표율은 각각 82.0%, 84.7%로 전체 투표율(67.0%)을 압도했다. 40대는 62.6%에 그쳤고, 50대는 71.6%였다.

세대별로 다른 투표율은 ‘투표자 구성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22대 총선 당시 ‘40대의 선거인 구성비’는 17.4%였으나 저조한 40대 투표율로 인해 ‘40대의 투표자 구성비’는 16.2%로 하락했다. 50대의 경우 투표자 구성비는 21.2%로 선거인 구성비(19.9%)와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이에 반해 60대는 투표자 구성비가 21.7%로 선거인 구성비(17.8%)보다 3.9%포인트나 올랐다. 70대 역시 투표자 구성비(11.7%)가 선거인 구성비(9.3%)보다 2.4%포인트 높았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정권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으로서는 40·50 유권자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나윤석·김보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