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절반 20대 대선때 尹지지
22대 총선에선 민주당에 쏠려

수도권·충청 유권자 36만 증가

조기 대통령선거가 현실화하면 연령대로는 20·30대가,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권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대와 30대는 지난 2022년 대선 때 여야 후보 지지율이 접전을 기록한 세대다.

지역별 유권자 구성을 보면 대구·경북(TK)과 호남은 모두 3년 전과 비교해 5만 명가량 줄어든 반면 수도권과 충청권은 각각 29만 명, 7만 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는 2022년 3월 9일 치러진 20대 대선과 지난해 4월 10일 진행된 22대 총선에서 뚜렷한 표심 변화를 보여준 ‘스윙 보터’다. 우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20대 대선에서 20·30 표심을 놓고 막상막하의 승부를 펼쳤다. 당시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이하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예측 득표율’은 각각 45.5%, 47.8%였다. 30대는 윤 후보 48.1%, 이 후보 46.3%였다.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작동한 22대 총선에서는 20·30 표심이 민주당 지지로 쏠렸다. ‘연령대별 지역구 지지 정당’과 관련한 출구조사에서 20대 이하와 30대는 각각 59.3%, 52.8%가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는 각각 35.4%, 41.9%에 그쳤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통화에서 “20·30대는 기회의 균등이라는 공정 이슈에 특히 민감한 세대”라며 “과거보다 20·30이 보수화했다고 해서 ‘부정선거론’이나 ‘대통령 탄핵 반대론’ 등을 부추기면 여권이 표심을 얻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전국 단위 선거마다 캐스팅보트로 승패를 좌우했던 수도권과 충청권의 중요성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대 대선 선거인 명부와 올해 1월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비교해 보면 보수 진영의 텃밭인 TK 유권자는 5만804명 감소했다. 야권 지지세가 압도적인 광주·전북·전남은 4만9563명이 줄었다.

반면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 유권자는 468만2246명에서 476만598명으로 7만8352명이 늘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유권자는 2228만3832명에서 2257만8009명으로 29만4177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6만 명 이상 감소했지만 경기가 26만 명 이상 급증한 결과다.

나윤석·김보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