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22일 전격 처리하면서 지난해 12월16일 예산안 강행처리 직후 ‘몸싸움 거부’를 선언했던 한나라당 의원 22명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본회의장에서는 여야 의원들끼리 예상과 달리 몸싸움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최루탄이 터지는 등 ‘폭력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 소속인 이들은 황우여 원내대표와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권영세·이한구·정병국·진영·신상진·임해규·권영진·구상찬·김선동·김성식·김성태·김세연·김장수·성윤환·윤석용·정태근·주광덕·현기환·홍정욱 의원 등이다. 이들 중 권영진·정병국·홍정욱 의원만 표결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비준안 단독처리 후 문화일보 기자와 만나 “올바른 모습을 못 보여줘 미안하다”며 “그래도 의원들끼리 몸싸움은 안 해서 다행이다. 끝까지 잘 해보려 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원내대표직 사퇴 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위원장은 “합의처리가 참 힘들다. 송구스럽고 참 안타깝다”면서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나중에 얘기하자”며 말을 아꼈다.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은 조만간 별도의 모임을 열고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개별적으로 입장이 달라 각자 소신에 따라 향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협상파인 김성곤 의원 등은 비준동의안을 처리하는 본회의장에 나타나지 않는 등 국회 폭력 사태에 동참하지 않았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