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민주당)이 ‘4·11 국회의원 총선거’ 246개 지역구 중 100여개가 넘는 지역에 공천을 완료함에 따라 공천되지 않은 주요 인물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 김무성 전 원내대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섰던 나경원 전 최고위원 등이 관심인물이다. 당에 공천을 일임한 홍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을에 다시 출마할 채비를 하고 있다.

홍 전 대표측 한 관계자는 “홍 전 대표가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천 심사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는데 당으로부터 서류를 제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공천 관련 서류를 만들고 있다”며 “당의 움직임으로 볼 때 사실상 공천이 확정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남을이 지역구인 김 전 원내대표는 현역의원 25% 탈락이라는 ‘컷 오프’의 커트라인에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산지역에서만 4선을 한 김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 등을 감안할 때 공천을 줘야 한다는 여론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서울 전략공천 대상인 천정배 의원과 김한길 전 의원의 안착지가 관심이 되고 있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선언을 했다가 이를 철회한 천 의원은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을 전략공천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권영세 새누리당 사무총장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을 투입설이 나온다. 1심에서 유죄를 받았으나 서울 성동을에 공천이 확정된 임종석 사무총장은 비판 여론이 높아져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5일 1심에서 유죄를 받은 같은 당의 최규식·강성종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한편 여야의 공천에 대해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5일 논평을 통해 “공천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이 마치 염라대왕 앞에 서 있는 죄인 취급을 받고 있다”며 “소수의 특정세력이 정보를 독점하면서 공천을 좌지우지 한다면 제대로 된 정당의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유감을 나타냈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도 트위터에 “컷오프 자료는 당사자에게는 공개하는 것이 옳다. 밀실자료가 반대자들에게 정치적 살인병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글을 올렸다.

호남 현역 의원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민주당 조영택·최인기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노무현 세력의 각본에 따라 꼭두각시처럼 유력한 호남 정치인을 학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선종·김병채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