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九死一生?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공약 정책회의에 앞서 공천 탈락위기에 몰렸던 김진표(왼쪽) 원내대표가 뭔가를 확인하고 있다. 김호웅기자 diverkim@munhwa.com

6일까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민주당)이 각각 100여곳의 공천자를 확정하면서 총 46곳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 가운데 7곳(15.2%)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 새누리당 후보와 친노(친노무현)계 민주당 후보 간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4·11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새누리당의 ‘미래권력’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측 인사들과 민주당의 핵심세력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과거 권력’ 노무현 전 대통령 측 인사들 사이에 벌어지게 될 혈투는 ‘12·19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여서 이들의 ‘진검승부’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맞대결 지역은 서울 도봉을이다. 노무현 정부 첫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전 의원이 박 위원장 비서실 부실장 출신인 김선동 새누리당 의원과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된다. 4년 전 18대 총선에서 승리했던 김 의원이 연승을 거둘 수 있을지, 유 전 의원이 설욕에 성공할지가 관심사다. 또 서울 중랑갑에서는 서영교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민주당 공천을 받으면서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 출신인 김정 새누리당 의원과 격돌하게 됐다.

경기 지역에서도 2곳에서 친박계와 친노계 인사 간 정면 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경기 고양 일산서에서는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을 역임한 김현미 전 의원이 4선의 김영선 새누리당 의원과 ‘리턴 매치’를 벌인다. 경기 시흥갑에서도 민주당 내 대표적 친노 의원으로 꼽히는 백원우 의원이 함진규 전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의 도전을 받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교두보 확보를 노리는 부산·경남에서도 친박 대 친노 대결구도가 형성된 지역이 나오고 있다. 부산 금정에서는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이 민주통합당의 장향숙 전 의원과 대결한다. 장 전 의원은 17대 국회 때 열린우리당 의원으로서 당내 친노계 의원모임인 참여정치연구회의 핵심 멤버로 활동했다.

경남 창원 마산회원 지역구에서는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에게 민주당 공천을 받은 하귀남 변호사가 도전한다. 하 변호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다. 그밖에 서울 종로에서는 6선의 홍사덕 새누리당 의원이 전략공천을 받아 정세균 민주당 전 대표와 중진 맞대결을 펼친다.

민병기·김동하기자 mingming@munhwa.com